영유아기 호흡기 감염 잦을수록 아토피 피부염 위험 높아져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8.10 05:34 · 수정 2026.09.07 15:44
덴마크·미국 영유아 코호트 분석…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추가 연구 필요
영유아기 호흡기 감염 잦을수록 아토피 피부염 위험 높아져
코펜하겐대학교 본관 정문 전경.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Per Meistrup·CC BY-SA 4.0)

영유아기에 호흡기 감염을 자주 겪은 아이일수록 성장 과정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과 염증이 반복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이번 연구는 생후 초기 감염 경험과 이후 질환 발생의 장기적인 연관성을 살폈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교 닉클라스 브루스타드 박사 연구팀은 덴마크 코펜하겐 소아천식 전향적 연구에 참여한 영유아 663명을 대상으로 감염 부담과 아토피 피부염 발생의 관계를 분석했다. 전향적 연구는 참여자를 일정 기간 지켜보며 건강 변화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미국 비타민 D 산전 천식 예방 연구 코호트 707명의 자료를 이용해 분석 결과도 검증했다. 코호트는 공통된 특성을 가진 집단을 장기간 관찰하는 연구 대상군을 뜻한다.

덴마크 코호트에서 감염 횟수가 가장 많았던 상위 3분의 1 집단은 가장 적었던 하위 3분의 1 집단보다 0세부터 10세까지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이 61% 높았다. 감염을 앓은 기간이 가장 길었던 집단의 위험은 가장 짧았던 집단보다 69% 높았다. 감염이 한 차례 늘어날 때마다 아토피 피부염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같은 연관성은 항생제 사용 여부와 필라그린 유전자 변이를 고려한 뒤에도 유지됐다. 필라그린은 피부 장벽과 관련된 단백질이며, FLG는 이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다. 여러 감염 가운데서는 호흡기 감염이 아토피 피부염 위험 증가를 설명하는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호흡기 감염 횟수가 가장 많은 아이는 가장 적은 아이보다 0세부터 6세까지 아토피 피부염 위험이 76% 높았다. 감염 횟수가 늘어날수록 위험도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영유아기 호흡기 감염과 아토피 피부염 사이의 장기적인 연관성을 보여주며, 그동안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던 두 질환의 관계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이므로 호흡기 감염이 아토피 피부염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팀은 두 현상이 연결되는 정확한 기전을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료: 코펜하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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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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