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시범 보고 배우는 로봇…리이매진 로보틱스, 현장 학습 기술 공개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8.10 05:37
전문 프로그래머 없이 작업자가 동작을 가르치고 즉석에서 수정…시험 시간도 하루에서 10분으로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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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리이매진 로보틱스)

공정을 가장 잘 아는 작업자가 직접 시범을 보이고 실수를 고쳐 주면, 로봇이 새로운 일을 현장에서 배워 수행하는 기술이 실제 제조시설에 투입됐다.

영국 리이매진 로보틱스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로봇이 작업 현장에서 직접 학습하도록 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작업을 보여주고 로봇의 시도를 지켜본 뒤 잘못된 동작을 바로잡는 방식이다. 회사는 이를 ‘보고 따라하기(monkey-see, monkey-do)’라고 부른다.

이 기술은 작업이나 생산 공정이 바뀔 때마다 전문 프로그래머를 불러 로봇을 다시 설정하는 대신, 현장 작업자가 로봇에게 필요한 동작을 가르치도록 설계됐다. 로봇은 처음 배치된 신입 동료처럼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고, 공정을 아는 사람이 직접 시범을 보여 답을 주는 구조다.

조나단 숄츠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현장에서 학습하는 로봇이 사람을 공정에서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작업자가 병목 구간, 즉 일이 막히거나 느려지는 지점을 찾고 로봇이 어떻게 도울지 보여준 뒤 유용해질 때까지 교정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반복적인 육체노동을 수천 번 수행하는 대신 로봇을 가르쳐 필요한 곳에 활용하는 ‘노동력 증폭 도구’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숄츠는 런던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응용 로봇공학팀을 설립해 7년간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4월 올렉 수시코프, 아킬 라주, 미샤 데닐과 함께 런던과 시드니에 본사를 둔 리이매진 로보틱스를 공동 창업했다. 회사의 첫 단계는 플라이 벤처스, 퍼스트미니트 캐피털과 여러 엔젤 투자자의 시드투자 전 단계 자금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이미 첨단 제조시설과 전자제품 해체 시설에 로봇을 배치했다. 맞춤형 플라스틱 제작 현장에서는 로봇이 야간에 3D프린터의 인쇄 베드를 제거하고 잠금장치를 조작하며 제어 버튼을 누르도록 학습시켰다. 고객사 팀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세척과 경화, 건조 단계까지 자동화했다.

사용한 하드디스크에서 유용한 핵심 자원을 회수하는 현장에서는 프로세스 엔지니어들과 함께 로봇 3대로 구성된 해체 셀을 개발했다. 셀은 여러 장비를 한 작업 단위로 묶은 공간을 뜻한다. 이곳에는 로봇과 사람이 함께 투입돼 작업 흐름을 실시간으로 조정했다.

리이매진 로보틱스는 이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로봇 동작을 시험하고 검증하는 시간을 기존 약 하루에서 약 10분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팀원들이 새로운 활용 방안을 제안하고 아이디어를 거의 즉시 확인할 수 있었다.

회사는 앞으로 신규 투자를 유치하고 현장 투입 역량을 높이기 위해 팀을 확대할 계획이다. 더 많은 사업장에 로봇을 배치하면서, 한 차례의 현장 적용 경험이 다음 적용을 더 빠르고 신뢰성 높고 효율적으로 만드는지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리이매진 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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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반도체·일반공학 — 공정·소자·파운드리·메모리 및 기계·전기·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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