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로 놓친 다낭난소증후군, AMH 혈액검사로 진단 가능성 확인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8.14 16:03 · 수정 2026.08.14 16:02
증상 있지만 개정 초음파 기준에서 제외된 여성 118명 분석…75.4%에서 가능성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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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NIAMS·Rhoda Baer, 퍼블릭 도메인)

생리 불순이나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이 있는데도 개정된 초음파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다낭난소증후군 진단에서 제외됐던 여성들을 혈액검사로 다시 평가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증상이 나타난 환자와 초음파 진단 결과 사이에 생길 수 있는 간격을 항뮐러관호르몬(AMH) 검사로 보완할 수 있는지 살펴본 연구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는 산부인과 김진주 교수 연구팀이 개정된 초음파 기준으로 다낭난소증후군 진단을 받지 못했던 여성 118명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의 교신저자를 맡았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Reproductive BioMedicine Online(RBMO)’에 게재됐다.

연구 대상자들은 관련 증상이 전혀 없는 일반 여성이 아니었다. 생리 불순이나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이 있었지만, 최근 개정된 초음파 진단 기준을 적용했을 때는 다낭난소증후군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여성들이다. 몸에서는 질환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초음파 기준만으로는 진단 여부를 가리기 어려웠던 집단을 별도로 살펴본 셈이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혈액검사인 AMH 검사를 적용했다. 초음파가 촬영된 영상을 바탕으로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한다면, AMH 검사는 혈액을 채취해 항뮐러관호르몬을 확인한다. 두 검사는 환자를 평가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만큼, 이번 연구의 초점은 개정된 초음파 기준에서 제외된 여성들을 혈액검사라는 다른 경로로 추가 평가할 수 있는지에 맞춰졌다.

분석 결과 대상자 118명 가운데 89명인 75.4%가 AMH 검사를 통해 다낭난소증후군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대상 여성 약 4명 중 3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은 모두 증상이 있었지만 초음파 기준에서는 진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떤 검사와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진단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결과는 개정된 초음파 기준의 적용 과정에서 진단 대상 밖으로 밀려날 수 있는 여성들을 다시 살필 단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준이 개정되면 질환을 판별하는 경계도 달라질 수 있다. 이때 생리 불순이나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이 계속 나타나더라도 초음파 결과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환자는 진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연구 제목에서 말하는 ‘진단 사각지대’는 이처럼 증상과 초음파 판정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을 가리킨다.

특히 초음파에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관련 증상의 의미까지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는 초음파 결과만으로 판단이 끝난 여성들을 AMH 검사로 한 번 더 평가했을 때 상당수에서 진단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점을 수치로 제시했다. 초음파 검사와 환자가 보이는 증상을 함께 살피고, 필요한 경우 혈액검사 결과까지 검토하는 접근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연구 결과는 AMH 검사만으로 다낭난소증후군을 확정할 수 있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발표에서 사용된 표현도 ‘진단 가능성’이다. 따라서 이번 결과를 모든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하거나 혈액검사가 초음파 검사를 대신한다고 해석하기보다는, 증상이 있으면서도 개정된 초음파 기준에서 제외된 여성을 추가로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연구 대상과 확인된 범위 역시 분명하다. 분석 대상은 개정된 초음파 기준으로 진단되지 않았던 증상 보유 여성 118명이었고, 이 가운데 89명에서 AMH 검사를 통한 진단 가능성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초음파 진단의 경계에 놓인 여성들을 혈액검사로 보완해 살필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증상이 있는데도 기존 검사 기준에 들지 못했던 여성의 조기 진단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후속 검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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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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