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RSV 백신 ‘아브리스보’ 국내 허가…임신부 접종 가능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8.17 05:39
생후 직후 영아부터 성인 고위험군·고령층까지 생애주기 전반의 예방 범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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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Public domain (U.S. federal government w)

임신부 접종을 통해 생후 직후 영아까지 예방 범위에 포함할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 ‘아브리스보’가 국내 품목 허가를 받았다. 영유아와 고령층처럼 감염 뒤 하기도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큰 집단뿐 아니라 성인 고위험군까지 함께 고려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허가는 생애 단계별 RSV 예방을 하나의 연속된 틀에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브리스보가 전날인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아브리스보를 임신부 예방접종이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후 직후 영아부터 성인 고위험군과 고령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유일한 국내 RSV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허가를 토대로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국내 RSV 예방 환경 구축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RSV는 급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모든 감염이 같은 경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영유아와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서는 세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하기도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는 점이 중요하다. 감염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감염 이후 호흡기 아래쪽까지 질환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을 중심으로 예방의 필요성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세기관지염과 폐렴은 RSV가 단순한 호흡기 감염 차원을 넘어 더 큰 건강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질환이다. 특히 영유아와 고령층은 서로 연령대가 크게 다르지만 RSV 감염 뒤 하기도 질환 위험이 강조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RSV 예방 환경을 구축한다는 것은 특정 연령층 하나만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생애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위험과 예방 필요를 함께 고려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번 허가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은 임신부도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아브리스보의 예방 범위를 ‘생후 직후 영아부터’라고 설명할 수 있는 배경도 임신부 예방접종과 연결돼 있다. 스스로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없는 생애 초기 영아의 예방 문제를 임신부 접종이라는 경로와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성인 고위험군이나 고령층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예방과는 접근 방식이 구분된다.

이 같은 특성은 RSV 예방의 출발 시점을 출생 이후로만 한정하지 않고 임신부 예방접종 단계까지 넓혀 생각하게 한다. 이후에는 성인 고위험군과 고령층의 예방 필요가 이어진다. 생후 직후 영아와 성인, 고령층은 건강 상태와 감염 위험의 맥락이 서로 다르지만,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예방 체계 안에서는 연속된 대상으로 묶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의 핵심이다.

‘생애주기 전반’이라는 표현도 이런 연결성을 강조한다. 하나의 연령 구간에 국한된 예방이 아니라 출생 직후부터 성인기와 고령기까지 각 시기에 필요한 예방을 폭넓게 포괄한다는 뜻이다. 국내 품목 허가를 통해 이러한 접근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것이 이번 발표가 갖는 의미다. 동시에 RSV를 영유아만의 감염 문제나 고령층만의 위험으로 분리해 보기보다 여러 고위험 집단이 함께 주의해야 할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인식하게 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원 자료에는 예방 효과를 보여주는 수치, 구체적인 접종 간격과 세부 연령 기준, 이상반응 정보, 국내 공급 일정 등은 제시되지 않았다. 실제 예방접종이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까지 이번 자료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품목 허가, 임신부 예방접종 가능성, 회사가 제시한 영아·성인 고위험군·고령층의 예방 범위를 중심으로 허가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브리스보의 국내 허가는 RSV가 고위험군에서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생애 단계의 예방 필요를 연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임신부 예방접종을 통해 생후 직후 영아까지 포함하고 성인 고위험군과 고령층으로 범위를 잇는 방식으로 국내 RSV 예방 환경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한국화이자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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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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