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모더나 맞춤형 mRNA 암 치료제, 흑색종 3상 1차지표 충족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8.21 05:35
환자별 종양 돌연변이로 최대 34개 표적 제작…재발·원격전이 없는 생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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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National Cancer Institute·Larry Meyer, 퍼블릭 도메인)

환자마다 다른 암의 돌연변이를 읽어 개별 제작한 mRNA 치료제가 수술 뒤 흑색종의 재발을 막는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핵심 효능 지표를 충족했다. 감염병을 예방하는 일반 백신과 달리, 몸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 암세포를 면역계가 찾아 공격하도록 돕는 개인맞춤 치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MSD와 모더나는 19일 완전 절제술을 받은 고위험 피부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 ‘INTerpath-001’의 사전계획 중간분석에서 긍정적인 주요 결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완전 절제는 수술로 확인 가능한 종양을 모두 제거했다는 뜻이지만, 보이지 않는 암세포가 남아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퍼질 가능성까지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임상에는 이전에 전신치료를 받지 않은 IIB·IIC·III·IV기 환자 1,137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는 시험군과 대조군에 2대1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어떤 치료를 받는지 환자와 연구진이 알지 못하도록 한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험군은 개인 맞춤형 신생항원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을 1회 1mg씩 3주 간격으로 최대 9회 근육주사하고,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 400mg을 6주 간격으로 최대 9회 투여받았다. 대조군은 인티스메란 대신 위약을 투여받고 펨브롤리주맙은 시험군과 동일하게 사용했다. 전체 치료기간은 최대 약 56주다.

중간분석 결과 연구자가 판정한 무재발생존과 원격전이 없는 생존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됐다. 무재발생존은 무작위 배정 시점부터 암이 수술 부위나 주변, 먼 장기에서 다시 발견되거나 원인과 관계없이 사망할 때까지의 기간을 뜻한다. 원격전이 없는 생존은 암이 멀리 떨어진 장기로 퍼지지 않고 생존한 기간을 살피는 지표다.

인티스메란은 각 환자의 종양 돌연변이를 분석한 뒤 최대 34개의 신생항원을 암호화하도록 합성 mRNA를 개별 제작한다. 신생항원은 암세포의 돌연변이에서 생겨 정상세포와 구별되는 표적이다. mRNA가 이 표적의 설계도 역할을 해 종양 특이 T세포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이 치료는 암 발생 자체를 막는 예방백신이 아니라 수술 후 재발 억제를 목표로 하는 보조요법이다. 비교 치료에 쓰인 펨브롤리주맙은 미국에서 완전 절제한 IIB·IIC·III기 흑색종의 표준 보조요법으로 승인돼 있다.

선행 2b상 KEYNOTE-942에는 157명이 참여했다. 후속 5년 분석에서 인티스메란·펨브롤리주맙 병용군과 펨브롤리주맙 단독군의 5년 무재발생존율은 각각 68.8%와 49.1%였다. 재발·사망 위험비는 0.510, 원격전이·사망 위험비는 0.411이었다. 이 수치는 선행 2b상 결과이므로 이번 3상의 효과 크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2023년 이 병용요법을 혁신치료제로 지정했고 유럽의약품청은 PRIME 자격을 부여했다. 두 제도 모두 유망 치료제의 개발을 지원하는 절차로, 판매허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이번 3상의 전체생존, 안전성·내약성, 삶의 질 평가는 계속 진행된다.

현재 공개된 것은 주요 결과를 요약한 단계다. 3상의 위험비와 절대 무재발생존율·원격전이 없는 생존율, 신뢰구간, 추적기간, 이상반응별 발생률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생존 개선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으며 동료평가 논문, 학회 상세발표와 규제당국의 허가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의 GLOBOCAN 2022 추정치에 따르면 전 세계 피부 흑색종 신규 환자는 33만1,722명, 사망자는 5만8,667명이다. 이번 결과는 mRNA 기반 개인맞춤 암 치료제가 대규모 3상에서 재발과 원격전이에 관한 지표를 개선했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실제 효과의 크기와 안전성은 세부 자료 공개와 후속 평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자료: MSD, 모더나,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ClinicalTrials.gov·PubMed,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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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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