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보조기구 한 절개창에…축소포트 로봇 췌장수술 123.1분 단축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8.28 05:35
환자 362명 비교…췌장루·재원기간·수혈률은 세 수술군 사이 통계적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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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병원동과 진입부를 내려다본 캠퍼스 전경 (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 Myminje, CC0 1.0 Universal Public Domain Dedicati)

카메라와 보조수술자의 기구를 배꼽 아래 절개창 하나에 함께 넣는 방식이 복잡한 췌장 수술의 평균 시간을 기존 로봇수술보다 2시간 이상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수술 후 주요 지표에서는 세 수술법 사이에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과 이보람 교수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성인 환자 362명의 진료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는 2025년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메디신’ 14권 11호 3960에 게재됐다. 논문 DOI는 10.3390/jcm14113960이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휘플수술이라고도 한다. 췌장 머리와 십이지장, 담도·담낭을 절제하고 경우에 따라 위 일부까지 제거한 뒤 소화관을 다시 연결하는 복잡한 수술이다. 여러 장기를 절제한 다음 음식물과 소화액이 흐를 길을 재건해야 한다는 점이 수술의 특징이다.

연구진은 환자를 축소포트 로봇수술 40명, 기존 로봇수술 60명, 복강경수술 262명으로 나눠 성과를 살폈다. 축소포트 방식은 배꼽 아래에 25㎜ 절개창을 만들고 장갑 형태의 글러브 포트에 카메라와 보조수술자의 기구를 함께 넣는다. 여기에 별도의 로봇용 절개창 3개를 사용한다.

평균 수술시간은 축소포트 로봇수술 420.5분, 기존 로봇수술 543.6분, 복강경수술 444.2분이었다. 축소포트 방식은 기존 로봇수술보다 평균 123.1분 짧았고, 복강경수술과 비교해도 평균 시간이 짧았다.

평균 추정출혈량은 축소포트군 326.6mL, 기존 로봇수술군 401.1mL, 복강경수술군 362.8mL였다. 축소포트와 기존 로봇수술을 둘씩 비교했을 때는 유의한 차이가 확인됐지만, 세 집단 전체를 비교한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전체 비교의 p값은 0.686이었다.

수술 뒤 문제가 될 정도의 췌장루 발생률은 세 집단에서 각각 20.0%, 20.8%, 17.8%였으며 p값은 0.912였다. 평균 재원기간은 12.8일, 12.3일, 11.6일로 집계됐고 p값은 0.060이었다. 수혈률도 각각 5.0%, 6.6%, 8.3%로 p값 0.778을 기록했다.

평균 절제 림프절 수는 축소포트군 17.8개, 기존 로봇수술군 17.5개, 복강경수술군 18.1개였다. 이 지표 역시 p값 0.721로 세 수술군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비교에서는 수술시간에서 가장 분명한 차이가 확인된 셈이다.

앞서 사이타마의과대학과 중산의과대학병원 연구진도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두 기관에서 시행한 축소포트 로봇수술 50건을 보고했다. 당시 중앙 수술시간은 351분, 출혈량은 80mL였고 개복수술로 전환한 사례는 없었다. 합병증 중증도를 구분하는 Clavien-Dindo 분류에서 IIIa 이상은 12%였지만, 다른 수술법과 직접 비교하지 않은 초기 사례연구였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행위전문평가위원회가 2018년 다빈치와 레보아이를 이용한 로봇 보조 수술을 비급여로 분류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새로운 절개 배치가 실제 진료에서 수술시간과 출혈량, 췌장루, 재원기간, 수혈률 등에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비교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자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MDPI,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PubMed·PubMed Central, 미국 국립암연구소, 사이타마의과대학, 중산의과대학병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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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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