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LED 케이스와 스마트폰으로 숨은 카메라 찾는다

스마트폰에 저가 LED 부착물을 더해 전원이 꺼진 몰래카메라의 렌즈까지 찾아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제시됐다. KAIST·싱가포르국립대·싱가포르경영대 공동연구진이 개발한 ‘SweepLED’는 휴대전화만으로 작동하는 앱이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빛을 비추는 케이스형 장치와 스마트폰 카메라를 함께 쓰는 시스템이다.
작동 원리는 렌즈에서 되돌아오는 빛의 변화를 읽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같은 대상을 향한 상태에서 케이스에 배치된 LED를 방향별로 차례로 켠다. 그러면 카메라는 빛이 들어오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반사를 연속 촬영하고, 딥러닝은 이 영상에서 시간과 방향에 따른 패턴을 분석한다.
거울이나 금속처럼 빛나는 일반 물체도 강한 반사를 만들지만, 카메라 렌즈는 내부의 여러 광학 구조 때문에 반사 모양이 다르게 나타난다. 연구진은 초승달 모양으로 일그러지는 반사 등 렌즈 특유의 변화를 판별 단서로 삼았다. 물체 하나를 스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초 미만이며, LED 배열과 제어부를 포함한 핵심 부품비는 7달러 미만이었다.
연구진은 숨은 카메라가 들어 있는 물체 12개와 일반 반사 물체 18개 등 총 30개 물체로 시스템을 시험했다. 이 연구 조건에서 평균 정확도는 93.9%였고, 일반 실내 환경에서는 96% 이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손으로 들고 검사했을 때도 삼각대에 고정한 경우와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고 KAIST는 밝혔다. 다만 93.9%는 이 30개 물체로 구성된 실험의 결과로 해석해야 한다.
SweepLED는 같은 연구진이 2021년 발표한 ‘LAPD’의 한계를 보완한 후속 접근이다. LAPD는 일부 스마트폰에 탑재된 ToF 센서, 즉 빛이 되돌아오는 시간을 재 거리를 파악하는 센서의 적외선 반사를 이용했다. 379명이 참여한 실험에서 탐지율은 88.9%로 육안의 46.0%보다 높았지만, ToF 센서가 없는 스마트폰에는 적용하기 어렵고 일반 반사체를 카메라로 잘못 판단하는 문제가 있었다.
SweepLED는 광원과 카메라의 역할을 나누고 여러 입사각에서 반사 변화를 모아 이 문제를 줄이려 했다. 광학식 탐지는 무선 신호나 열, 전자기장을 찾는 방식과 달리 카메라 전원이 꺼져 있어도 렌즈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렌즈 앞에 빛을 퍼뜨리는 확산성 소재가 놓여 반사가 약해지면 탐지 성능도 떨어질 수 있다고 미국컴퓨터학회 공개 심사는 짚었다.
불법촬영은 탐지 기술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통계청이 경찰청 범죄통계를 인용한 2025년 지속가능발전목표 보고서에 따르면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범죄는 2023년 5,490건, 검거율은 91.1%였다. 이 수치는 설치형 몰래카메라만 집계한 것이 아니라 촬영과 반포 범죄를 합친 범주다.
성평등가족부의 2025년 피해지원 보고서에서는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지원한 피해자가 1만637명으로 집계됐다. 피해 유형 가운데 불법촬영은 3,856건이었고 전체 지원은 35만2,103건이었다. 지원 체계는 상담과 수사·법률 연계, 피해영상물과 신상정보 삭제를 함께 다룬다. 이는 불법촬영이 촬영 단계에서 끝나지 않고 유포와 2차 피해 대응까지 이어지는 문제임을 보여준다.
정식 논문 제목은 「Hide-and-Sweep: Detecting Concealed Cameras via LED Illumination Sweeps」이며 DOI는 10.1145/3745756.3809236이다. 논문은 2026년 6월 20일 출판됐고, MobiSys 2026 학회는 같은 달 21일부터 25일까지 열렸다.
자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싱가포르경영대학교(SMU), 미국컴퓨터학회(ACM) SIGMOBILE, 통계청, 경찰청, 성평등가족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중앙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