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테라 조영제, 뇌척수액이 목 림프절로 이동하는 경로 포착

뇌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를 살아 있는 상태에서 MRI로 살펴볼 가능성이 제시됐다. 인벤테라는 나노-MRI 조영제 INV-001을 이용해 뇌척수액이 뇌 밖의 림프계로 이동하는 경로를 관찰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ICMRI 2026에서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이홍선 교수 연구팀과 인벤테라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뇌척수액(CSF)은 뇌와 척수 주변을 채우는 액체다. 림프계는 림프액과 림프절을 통해 체액이 이동하는 체계다. 연구진은 두 체계가 어떤 경로로 이어지는지 MRI 영상으로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건강한 비글의 척수강 안에 기존 가돌리늄 MRI 조영제와 INV-001을 각각 투여했다. 조영제는 MRI에서 특정 부위의 신호를 더 잘 구분하도록 돕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투여 후 시간이 흐르면서 두 조영제가 어디로 이동하고 어떤 부위에 분포하는지 비교 분석했다.
관찰 결과 두 조영제의 이동 양상은 서로 달랐다.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의 신호는 주로 뇌 안의 뇌척수액 공간과 뇌 조직에서 나타났다. 반면 INV-001은 뇌척수액이 코 주변의 사상판과 비강을 거쳐 목 부위 림프절로 이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로를 따라 이동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상판은 이번 연구에서 뇌척수액이 비강 쪽으로 빠져나가는 경로에 포함된 것으로 관찰된 코 주변 구조다. INV-001의 신호가 이 부위에서 비강과 목 림프절 방향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뇌 안의 뇌척수액 공간뿐 아니라 뇌 밖 림프계로 향하는 이동을 MRI로 추적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뇌척수액과 림프계를 통한 배출 과정이 뇌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노폐물을 제거하는 통로 가운데 하나로 연구되고 있다. 아밀로이드-베타와 타우 단백질도 뇌에 축적되는 물질이다. 뇌의 노폐물 제거 체계와 이들 물질의 축적 사이의 관계, 알츠하이머병을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과 배출 기능의 연관성을 밝히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홍선 교수는 INV-001이 기존 가돌리늄 조영제와 다른 분포 양상을 보였고, 뇌척수액이 사상판과 비강을 거쳐 뇌 밖 림프계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로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건강한 비글을 대상으로 한 초기 비임상 연구다. 이 교수는 향후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 뇌척수액과 림프계의 연결을 생체 내 MRI로 평가하는 방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NV-001은 인벤테라의 나노의약품 플랫폼 ‘Invinity’를 바탕으로 개발 중인 MRI 림프조영제다. 현재 림프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임상 2a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임상 2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이번 뇌척수액 이동 연구는 해당 임상시험과 별개로 수행된 비글 대상 비임상 연구 결과다.
연구 결과는 ‘Divergent MRI Fate of Intrathecal Gadolinium and INV-001 in Beagles: Preliminary Visualization of Cranial CSF Egress Pathways’라는 제목의 포스터로 ICMRI 2026에서 발표됐다. 연구진이 제시한 의미는 특정 질환의 진단이나 치료 효과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조영제의 분포 차이를 이용해 뇌척수액의 배출 경로를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초기 가능성에 있다.
자료: 인벤테라, 강남세브란스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