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무릎 관절염에 SVF 주사…2년 내 인공관절 전환율 약 1%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9.02 05:43
65세 이상 관절염 3기 환자 100명 추적…통증·기능 개선과 수술 지연 효과는 구분해 평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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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Alice Pien, MD / Wikimedia Commons, CC BY-SA 4.0)

인공관절 수술을 고민하는 고령 무릎 관절염 환자가 자신의 관절을 더 오래 사용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임상 추적 결과가 나왔다. 연세사랑병원은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 주사치료를 받은 65세 이상 무릎 관절염 3기 환자 100명 가운데 2년 안에 인공관절 수술로 전환한 비율이 약 1%였다고 밝혔다.

무릎 골관절염 3기는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의 손상이 상당 부분 진행돼 통증과 보행 장애가 심해지는 단계다. 특히 65세 이상 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 전신마취와 절개가 필요한 인공관절 수술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병원은 이번 결과를 비수술적 보존 치료로 일부 환자의 수술 시기를 일정 기간 늦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했다.

SVF 주사치료는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에서 지방 조직을 채취한 뒤 원심분리해 얻은 세포 성분을 무릎 관절강 안에 넣는 방식이다. SVF에는 줄기세포뿐 아니라 혈관세포와 면역조절세포 등 여러 세포가 함께 들어 있다. 이들 성분은 염증을 완화하고 관절 내부 환경을 개선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자신의 조직을 이용해 면역 거부 반응에 대한 우려가 비교적 낮고, 주사 방식이어서 절개 수술보다 신체적 부담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에서는 SVF 관절강 내 주사가 2024년 신의료기술평가를 거쳐 제도권에 들어왔다. 보건복지부 고시 제2024-127호는 자가 지방유래 SVF 관절강 내 주사를 KL 2~3등급 무릎 골관절염 환자의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에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로 인정했다. KL 등급은 엑스선으로 관절염의 진행 정도를 나누는 기준으로, 2~3등급은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평가 과정에서 심각한 합병증이 보고되지 않았고, 시술 관련 합병증은 경미했다고 밝혔다. 기능과 통증 개선 결과도 히알루론산 주사 등 비교 치료보다 우수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고시가 인정한 목적은 기능 개선과 통증 완화다. 인공관절 수술을 늦추는 효과는 인정 목적에 명시돼 있지 않다.

연세사랑병원 연구진이 앞서 발표한 연구도 참고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65세 이상 환자 30명에게 SVF에서 분리한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주입하고 관절경 세척을 함께 시행했다. 2년 동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는 없었지만 5명은 KL 등급이 악화됐다. 다시 관절경검사를 받은 16명 가운데 14명은 연골 상태가 유지되거나 개선됐다.

그러나 이 연구는 비교 대상이 없는 근거수준 IV 증례군이며, 이번에 공개된 100명 추적 자료와 동일한 연구도 아니다. 줄기세포 주입과 관절경 세척을 함께 시행했다는 점도 SVF 주사 단독 효과를 구분할 때 고려해야 한다.

해외 장기 비교연구에서는 보다 복합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저장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이 KL 2~3등급 환자 126명을 비교한 연구에서 5년째 임상 반응 유지율은 SVF 치료군 56명 중 35명인 62.5%, 히알루론산 치료군은 70명 중 20%였다. 연구에서는 골수병변의 중증도와 체질량지수가 예후의 독립적 요인으로 나타나 치료법뿐 아니라 환자 상태와 선별 조건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국제 지침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류마티스학회와 관절염재단은 2019년 지침에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무릎과 고관절 골관절염에 줄기세포 주사를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 신의료기술 인정은 특정 단계 환자에서 확인된 안전성과 통증·기능 개선 결과로 이해해야 한다. 증상이 좋아지는 것과 손상된 연골이 재생되는 것, 인공관절 수술을 피하거나 늦추는 것은 서로 다른 평가 항목이다. 치료 적용 여부 역시 관절염 진행 정도와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함께 살펴 결정해야 한다.

자료: 연세사랑병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건복지부, 저장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 미국류마티스학회, 관절염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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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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