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는 숫자보다 먼저 물어야 할 것

인공관절 수술로 넘어간 환자가 2년 동안 약 1%였다는 숫자는 분명 눈길을 끈다. 그러나 필자가 더 주목한 것은 그 숫자의 크기보다 ‘무엇과 비교한 1%인가’라는 질문이다. 연세사랑병원이 65세 이상 중기 무릎 골관절염 환자 100명을 추적해 얻은 임상 자료는 자가 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 즉 자신의 지방에서 혈관 주변 세포와 면역세포 등이 섞인 세포군을 분리해 주사하는 SVF 치료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비교군이 없다면 수술 전환이 적었던 이유를 치료 효과 하나로 돌릴 수는 없다.
수술 여부는 생각보다 복합적인 지표다
무릎 골관절염은 연골만 닳는 단순한 병이 아니다. 염증, 뼈의 변화, 근력 저하와 체중, 활동 습관이 함께 통증과 기능을 좌우한다. 인공관절 수술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영상검사 결과뿐 아니라 환자의 통증 인내도, 수술 의향, 동반 질환, 의료진의 권고가 개입한다. 따라서 수술 전환율은 중요한 결과 지표이지만, 치료받지 않은 환자나 기존 치료를 받은 환자와 같은 조건에서 비교해야 비로소 의미가 선명해진다.
SVF가 특히 기대를 모으는 배경에는 자기 조직을 활용한다는 점과 여러 세포가 손상 부위의 염증 환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복합성은 동시에 약점이다. 채취한 지방의 상태와 분리 방식에 따라 세포 구성과 품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름의 시술이라도 실제 내용물이 얼마나 일관된지 확인하지 않으면 병원별 결과를 한데 묶어 해석하기 어렵다.
가능성을 치료 근거로 바꾸는 다음 단계
필자는 이번 결과를 과장해 배척할 이유도, 성급히 수술을 대신할 해법으로 포장할 이유도 없다고 본다. 필요한 것은 전향적 비교시험이다. 비슷한 상태의 환자를 기존 비수술 치료군과 비교하고, 통증과 보행 기능, 영상 변화, 추가 치료, 이상반응과 수술 전환을 함께 장기간 살펴야 한다. 여러 기관이 같은 제조·시술 기준을 적용하고,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큰지도 밝혀야 한다.
고령 환자에게 수술 시기를 늦추면서 일상 기능을 지킬 수 있는 선택지는 절실하다. 그렇기에 희망적인 숫자일수록 검증의 문턱을 낮춰서는 안 된다. 우리 의료계와 바이오 산업은 ‘수술을 피했다’는 결과를 홍보하는 데 머물지 말고, 누가 얼마나 오래 안전하게 혜택을 얻는지 답해야 한다. 그 답이 쌓일 때 SVF는 흥미로운 시술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