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1800억원 로봇 파운드리…경북도·뉴로메카 협약
경상북도가 포항에 주문을 받아 로봇을 만들어주는 '로봇 파운드리'를 짓는다. 경북도는 9월 9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포항시, 뉴로메카와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한 로봇 파운드리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9월 10일 밝혔다.
협약의 정식 이름은 '포항 피지컬 AI 로봇 자동화 글로벌 허브 구축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다. 총사업비는 약 1800억원 규모로, 코스닥 상장사인 뉴로메카가 1단계로 400억원을 들여 로봇 파운드리와 시스템하우스 기반을 먼저 구축한다. 이어 사업 여건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2단계 약 1400억원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협약식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와 박용선 포항시장,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가 참석했다.
협동로봇·휴머노이드 생산에 위탁생산까지
1단계 공장은 올해 11월 착공이 목표다. 경북도는 설계 최적화와 공사비 산정, 시공사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는 뉴로메카의 협동로봇(안전장벽 없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도록 만든 로봇)과 고중량 산업용 로봇, 휴머노이드, 자율이동로봇을 만든다.
여기에 '파운드리' 기능이 더해진다. 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쓰는 말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다른 로봇 기업의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과 소량 양산을 대신 맡는 방식이다. 설계는 해놓았지만 생산라인을 갖추기 어려운 로봇 기업이 제품을 실제로 만들어 볼 통로가 된다.
2단계는 데이터 파운드리와 추론 전용 데이터센터
2단계에서는 약 1400억원을 더 넣어 로봇이 현장에서 쌓은 데이터를 모으고 표준화해 자산으로 만드는 '데이터 파운드리'를 세운다. 로봇 인공지능(AI)의 추론모델 서비스를 받쳐주는 추론 전용 AI 데이터센터도 함께 짓는다.
자금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와 정책금융, 민간자본을 묶은 '지역활성화투자펀드'로 조달한다. 지자체 재정만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떠안던 방식의 한계를 줄이려는 구조다. 경북도가 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규모는 최대 40억원이다.
경북 '4대 파운드리' 가운데 첫 사례
로봇 파운드리는 경북도가 내놓은 '4대 파운드리' 구상의 첫 사례다. 경북도는 포항의 로봇에 이어 구미의 반도체와 양자, 안동의 의약품까지 분야별 파운드리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4대 파운드리는 기업과 함께 경북의 미래산업을 직접 만들어 가는 실행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는 "이번 협약은 포항을 중심으로 로봇 파운드리와 시스템하우스 기반을 구축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자료: 경상북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