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릿 '2026 최다 피인용 연구자' 한국 108명
학술정보 플랫폼 사이릿(Scilit)이 9월 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 TCR(Top Cited Researchers)' 보고서에 한국 연구자 108명이 이름을 올렸다. 국가별 순위로는 17위이며, 전체 선정자의 약 1.04%에 해당한다.
이 보고서는 최근 10년간 발표된 논문의 피인용 빈도를 기준으로 연구자의 학문적 영향력을 평가한다.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같은 주요 학술지 게재 논문과 분야별 피인용 상위 1% 논문을 중심에 둔다.
1036만 명 가운데 1만367명
사이릿은 ORCID(연구자마다 고유 식별번호를 붙여 논문 저자를 구분하는 국제 등록제도)에 등재된 약 1036만 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아 1만367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860명은 학문 연령이 10년 미만인 신진 연구자다. 학문 연령은 논문이 사이릿에 처음 색인된 때부터의 기간이다.
사이릿이 공개한 산출 기준을 보면 명단은 해마다 새로 계산되며, 연구자가 최근 10년간 낸 논문 가운데 최다 피인용 논문(TCP)이 차지하는 비중을 본다. TCP는 같은 해 같은 분야에서 나온 논문과 견줘 피인용 횟수가 상위 1%에 드는 논문이다. 연구부정이 확인됐거나 자기인용(자신이 쓴 이전 논문을 스스로 인용하는 것) 비율이 높은 연구자, 최근 3년간 논문을 내지 않은 연구자는 명단에서 뺀다.
소재·전자·AI 분야에서 강세
한국에서는 연세대 채찬병 언더우드특훈교수, 한양대 선양국 교수,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 KAIST 이상엽 특훈교수 등이 선정됐다. 사이릿은 한국 연구자들이 소재·화학공학·전자·인공지능(AI)·에너지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탄탄한 연구 역량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채찬병 교수는 6G 차세대 무선통신과 AI-RAN(인공지능을 무선 접속망 설계와 운용에 접목하는 기술) 연구로 앞서 2024년과 2025년 보고서에도 연속 선정됐다. 그의 논문 피인용 횟수는 1만9500회를 넘는다.
연세대에 따르면 채 교수는 미국 특허를 73건 이상 보유했고, 이 가운데 표준특허(SEP·표준을 구현하려면 반드시 써야 하는 특허)가 15건을 넘는다. 퀄컴·노키아·삼성·센서뷰 등에 기술을 이전·라이선스했으며, 2025년 12월 미국 국립발명학술원(NAI) 펠로우로 뽑혔다.
한국 피인용 지표는 10년간 상승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2023년 한국의 과학기술논문 발표 및 피인용 현황'을 보면, 한국 논문 가운데 피인용 횟수가 세계 상위 1%에 든 고인용 논문(HCP)은 2014년 463편에서 2023년 967편으로 늘었고, 전체 논문 대비 비중도 0.83%에서 1.28%로 올랐다. 논문 한 편당 평균 피인용 횟수도 2014~2018년 6.5회에서 2019~2023년 9.8회로 올라 세계 평균(8.7회)을 웃돌았다.
피인용 지표는 연구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여러 기준 가운데 하나다. 분야마다 논문을 인용하는 관행이 달라, 서로 다른 학문 사이의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자료: 사이릿(Scilit) 2026 TCR 보고서·연세대학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