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세계 부추속 1209종 진화 계통 재정립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9.14 15:26
14개국 18명 참여해 16개 아속·88개 절 경계 다시 그려…Plant Diversity 게재
창원대, 세계 부추속 1209종 진화 계통 재정립
국립창원대 AI생명과학과 최혁재 교수 연구팀. (사진 출처=국립창원대학교)

국립창원대학교 AI생명과학과 최혁재 교수 연구팀이 전 세계 부추속(Allium) 식물의 다양성과 진화 계통을 정리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랜트 다이버시티(Plant Diversity)'에 실었다. 창원대는 9월 10일 이 성과를 공개했다.

부추속은 양파·마늘·부추처럼 인류의 식문화와 전통 의학에 깊이 얽힌 식물군이다. 그러나 종 수가 많고 진화 역사가 복잡해 그동안 세계 표준 목록이 정리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연구와 생물자원 보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14개국 18명이 만든 세계 체크리스트

논문 제1저자인 수커도르 바산문크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그리스, 체코, 이탈리아, 독일 등 14개국 18명의 전문가와 협력망을 꾸렸다. 연구팀은 기존 식물 데이터베이스에 흩어져 있던 명명법 오류와 중복을 검증해, 세계 182개 식물지리 구역(식물 분포를 기록할 때 쓰는 국제 표준 지역 단위)에 걸친 1209개 분류군의 '세계 부추속 식물 체크리스트'를 집대성했다.

3개 진화 줄기, 16개 아속·88개 절

연구팀은 핵리보솜 DNA(nrITS, 세포 핵 속 리보솜 유전자 사이에 놓인 염기서열 구간으로 식물의 종 사이 관계를 밝히는 데 널리 쓰인다)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460종·493개 표본을 대상으로 계통을 복원한 결과 전 세계 부추속 식물이 3개의 주요 진화 줄기로 갈라졌음을 확인하고, 형태만 비교하던 기존 분류의 한계를 넘어 16개 아속과 88개 절의 계통 경계를 다시 그렸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고유종이 몰린 신고유종 중심지로, 동유럽에서 동아시아에 이르는 지역이 오래된 고유종이 남아 있는 잔존고유종 중심지로 나타났다. 부추속 식물 가운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기준으로 보전 등급이 평가된 종은 약 15%뿐이다.

최혁재 교수는 "이번 연구는 250년이 넘는 식물학 연구 역사 속에서도 베일에 싸여 있던 부추속 식물의 전 지구적 진화 역사와 다양성 지도를 화폐 단위 이상의 생태적 가치로 정량화해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산림청 국립수목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자료: 국립창원대학교, Plant D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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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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