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개발비, 집계 이후 처음 미국 추월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09.14 15:42 · 수정 2026.09.14 15:37
일본 '과학기술지표 2026' 기준 2024년 97조1400억엔…한국은 15조2965억엔으로 5위
중국 연구개발비, 집계 이후 처음 미국 추월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이 9월 9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열린 제85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중국의 연구개발비 총액이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넘어섰다. 일본 문부과학성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NISTEP)가 8월 7일 공표한 '과학기술지표 2026'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97조1400억엔으로 미국(95조3387억엔)보다 1조8000억엔가량 많았다. 두 나라 금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구매력평가(나라마다 다른 물가를 반영해 화폐 가치를 맞추는 환산 방식)로 엔화로 바꾼 값이다.

격차는 증가 속도에서 갈렸다. 중국은 전년보다 13.1% 늘었고 미국은 6.7% 느는 데 그쳤다. 이 지표는 1981년부터 주요국의 연구개발비를 집계해 왔는데, 그동안 1위는 줄곧 미국이었다. 자국 통화 기준으로 보면 중국은 3조6327억위안, 미국은 1조93억달러를 썼다.

기업 부문에서도 중국이 앞섰다

부문별로는 중국의 기업 연구개발비가 75조4397억엔으로 전체의 77.7%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13.0% 늘어난 규모로, 미국 기업(73조8321억엔)을 앞질렀다. 반면 대학 부문은 미국이 10조4217억엔으로 중국(8조1974억엔)보다 많았다. 중국의 공적기관 부문은 13조5030억엔이었다.

일본은 22조885억엔(OECD 추계)으로 8.4% 늘어 3위였고, 독일이 18조2722억엔으로 4위였다. 한국은 15조2965억엔으로 5위였다. 한국은 원화 기준 131조462억원을 썼으며 이 가운데 기업 부문 비중이 81.4%였다.

대덕에선 "제조 강점을 인공지능과 결합해야"

미국과 중국의 투자 경쟁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이 어떤 경쟁력을 택해야 하는지를 두고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도 논의가 있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사장 정희권)과 사단법인 대덕클럽(회장 김완두)은 9월 9일 대전 대덕테크비즈센터에서 'AI 패권시대, 반도체와 K-컬처를 넘어: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조건'을 주제로 제85회 대덕이노폴리스포럼을 열었다.

초청강연을 맡은 이경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은 한국이 반도체 경쟁력을 갖췄지만 부품을 공급하는 역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조선·자동차·방위산업·에너지 현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작동 방식과 시스템을 직접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조 현장의 데이터와 숙련자의 노하우를 인공지능 운영체계에 쌓으면 다른 나라가 쉽게 대신할 수 없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진 토론은 김명수 전임출연연구기관장협의회장이 좌장을 맡고 강병삼 한국특허정보원장, 김의중 연구소기업협회장, 배병수 KAIST 교학부총장이 참여했다.

자료: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NISTEP),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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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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