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진단 15년 전 혈액에서 단백질 신호 포착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23 05:29
장기 추적 연구서 위험 관련 단백질 확인…PSA 보완 가능성은 추가 검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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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분화도가 다른 영역이 함께 나타난 전립선암 조직의 H&E 염색 현미경 사진. 해당 연구·행사의 현장 사진은 아닙니다.

Otis Brawley (Photographer)

전립선암이 진단되기 15년 전부터 혈액 속 단백질에 위험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눈에 띄는 증상이나 임상적 진단보다 훨씬 앞선 시점의 혈액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큰 전립선암을 일찍 가려낼 단서를 제시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유럽 암 영양 전향적 조사(EPIC)에 참여한 남성 가운데 이후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982명과 무작위 비교군 1573명의 혈액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채혈 뒤 평균 약 16년 동안 추적 관찰됐다. 연구진은 먼저 혈액을 확보한 뒤 암 발생을 지켜보는 사례-코호트 방식으로 진단 이전의 생물학적 차이를 살폈다.

2025년 미국암연구학회 초록에 따르면 연구진은 SomaLogic 7K 패널을 이용해 7363개 압타머가 나타내는 6412개 고유 혈장 단백질을 측정했다. 압타머는 특정 단백질을 찾아 결합하도록 만든 분자로, 혈액 속 수많은 단백질을 한꺼번에 구별하는 표지자 역할을 한다. 추적기간 중앙값은 16.2년이었고 공격성 전립선암 사례는 290명이었다.

전체 전립선암 위험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인 단백질은 ACP3, FLT4, KLK3였다. 단백질 농도가 표준편차 1만큼 높을 때 위험비는 각각 1.20, 1.26, 2.28이었다. 위험비 1보다 큰 값은 해당 단백질 농도가 높은 집단에서 이후 암이 더 많이 관찰됐다는 뜻이지만, 단백질 자체가 암을 일으켰다는 의미는 아니다.

진단까지 15년 넘게 남은 남성에게서도 12개 단백질이 전립선암 위험과 연관됐다. 여기에는 ANXA2, OSCAR, SAT2와 비정상 세포를 인식하고 제거하는 면역세포 관련 단백질 GZMK가 포함됐다.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암이 발견되기 훨씬 전부터 면역체계와 관련된 생물학적 차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성 전립선암과 관련된 단백질은 7개였다. ANKRD1은 고등급·진행성·공격성 전립선암 위험이 표준편차 1 증가할 때 약 25% 높은 것과 공통으로 연관됐다. ERBB3, KRAS, NRAS 유전자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의 혈중 농도도 향후 공격성 전립선암과 관련성을 보였으며, 일부 신호는 진단 약 10년 전부터 관찰됐다.

독립적인 다인종 ARIC 코호트에서는 기존 표지자인 ACP3·KLK3와 새 후보인 ANXA2·APOC2의 연관성이 재현됐다. 다만 모든 단백질 결과가 다시 확인된 것은 아니며,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위험 연관성도 대부분 크지 않았다. 장기간 뒤 진단된 사례를 따로 분석하면 이미 숨어 있던 암이 단백질을 바꿨을 가능성을 줄일 수 있지만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현재 조기 발견에 쓰이는 전립선특이항원(PSA)은 전립선암 외에도 양성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감염 때문에 상승할 수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한 차례 선별검사의 위양성 비율은 약 6~7%이며, PSA 상승 뒤 생검에서 실제 암이 확인되는 비율은 약 25%다. 암이 아닌 사람도 추가 검사나 생검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새 단백질 후보가 곧바로 PSA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 적용 가능성을 판단하려면 PSA와 유전적 위험도에 단백질 정보를 더했을 때 중요한 암을 더 정확히 예측하는지, 서로 다른 인구집단에서도 결과가 반복되는지를 전향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이번 결과는 조기 위험 선별의 후보를 넓혔지만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진단검사나 인과관계의 증명은 아니다.

자료: 옥스퍼드대학교,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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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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