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빔브라, 식도·위·폐암 5개 치료에 급여…첫 치료부터 선택지 넓어져

한 면역항암제가 식도암·위암·폐암의 서로 다른 환자군에 걸쳐 치료 첫 단계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게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0월 1일부터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렐리주맙)의 급여 범위를 3개 암종, 5개 적응증으로 넓혔다. 5개 적응증은 식도암 1개, 위암 1개, 폐암 3개로 구성된다.
테빔브라는 PD-1을 표적으로 삼는 면역항암제다. PD-1은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단백질인데, 암세포는 이 경로를 이용해 면역 공격을 피할 수 있다. 티슬렐리주맙은 PD-1을 막아 면역세포가 종양을 찾아 공격하도록 돕는다. ‘1차 치료’는 해당 단계에서 처음 쓰는 전신 약물치료, ‘2차 이상’은 앞선 치료 뒤 암이 진행됐을 때 이어지는 치료를 뜻한다.
식도편평세포암은 기존 2차 이상 단독요법에 더해 1차 병용요법까지 급여 범위가 확대됐다. 대상은 절제할 수 없거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인 환자다. 테빔브라에 플루오로우라실 또는 카페시타빈과 시스플라틴 또는 옥살리플라틴을 함께 쓰는 요법, 파클리탁셀과 시스플라틴 또는 옥살리플라틴을 함께 쓰는 요법이 급여 대상에 포함됐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화학요법 조합을 고를 여지가 생긴 셈이다.
근거가 된 무작위배정 3상 RATIONALE-306 연구에는 649명이 참여했다. 테빔브라와 항암화학요법을 함께 쓴 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7.2개월로, 위약과 항암화학요법을 쓴 군의 10.6개월보다 길었다. 중앙값은 환자의 절반이 생존한 시점을 가리키므로 모든 환자의 생존기간이 같다는 뜻은 아니다.
위암에서는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인 HER2 음성 위선암·위식도접합부선암의 1차 치료가 대상이다. 테빔브라에 플루오로우라실과 시스플라틴을 더하거나, 카페시타빈과 옥살리플라틴을 더하는 두 병용요법이 급여로 신설됐다. 위와 식도가 맞닿는 부위에서 생긴 선암도 같은 범주에 포함된다.
3상 RATIONALE-305 연구는 이 환자군 997명을 무작위로 나눠 비교했다. 전체 환자에서 테빔브라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5.0개월, 위약 병용군은 12.9개월이었다. PD-L1 TAP 점수가 5% 이상인 환자에서는 각각 17.2개월과 12.6개월이었다. TAP 점수는 종양 조직에서 PD-L1이 확인되는 면적의 비율을 평가한 지표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세 가지 치료 범위가 새로 급여에 들어왔다. 첫째,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고 종양세포의 PD-L1 발현이 50% 이상인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로 테빔브라와 페메트렉시드·백금계 약물을 함께 쓴다. 둘째, 국소 진행성·전이성 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는 파클리탁셀·카보플라틴과 병용한다. 셋째, 앞서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국소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에서는 2차 이상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폐암 임상에서도 치료 단계별 근거가 확인됐다.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1차 RATIONALE-304 연구에서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기간의 중앙값은 테빔브라 병용군 9.7개월, 항암화학요법군 7.6개월이었다. 앞선 백금 기반 치료 뒤 진행한 환자를 다룬 RATIONALE-303 장기 추적에서는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테빔브라군 16.9개월, 도세탁셀군 11.9개월이었다.
이번 확대의 핵심은 한 약이 여러 암에 쓰인다는 점보다, 각 암의 조직형과 유전자·단백질 조건, 이전 치료 이력에 맞춰 보험 적용 경로가 구체화됐다는 데 있다. 다만 모든 식도암·위암·폐암 환자에게 일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용 여부는 식도편평세포암인지, HER2 음성인지, 폐암의 편평·비편평 구분과 EGFR·ALK 변이 및 PD-L1 발현, 앞선 치료 여부 등 공고 기준을 확인해 결정해야 한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미국 국립암연구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