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란저우 잇는 한중 의료바이오 협력 구상…거점 연계 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제시된 의료·바이오 협력이 충북 오송과 중국 란저우를 잇는 현장 사업으로 옮겨갈지 논의가 시작된다. 국가 간 합의를 지역의 산업단지, 기업, 연구기관이 실제로 함께 일하는 구조로 구체화한다는 점이 이번 논의의 핵심이다.
이광희 국회의원과 재중국한인회총연합회, 한중의원연맹은 15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의실에서 ‘한중 의료바이오산업 협력의 과제와 실천 전략’ 토론회를 연다. 한국시민교육연합과 한중의료바이오산업연맹 등이 주관하며, 한중의료바이오산업연맹 창립 기념 세미나도 함께 진행한다.
중심 의제는 ‘오송-란저우 플래그십 프로젝트’다.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란저우의 의료·뷰티 산업 거점을 직접 연결해 테스트베드를 만들고 양국 기업의 상호 진출을 돕자는 구상이다. 테스트베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실제 환경에 가깝게 시험하는 실증 무대를 뜻한다. 상호 입주 인센티브와 지방정부 간 인허가 패스트트랙, 청주시-란저우시 및 충청북도-간쑤성 자매결연이 실행 과제로 제시된다.
기업 협력 의제도 생산과 규제로 나뉜다. 원료 공급망을 잇고 CDMO 협력을 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CDMO는 제약사가 신약 개발과 생산 과정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전문 기업에 맡기는 위탁개발생산을 말한다. 규제 분야에서는 양국 기준을 조화시키고 MRA를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MRA는 한쪽 국가의 시험·인증 결과를 다른 국가가 인정하는 상호인정 제도다. 실버·항노화 분야 공동 연구개발도 의제에 포함됐다.
이번 토론회는 2026년 1월 5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후속 흐름에 놓여 있다. 당시 양국은 의료·바이오·의약품을 미래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산업통상부와 중국 상무부는 ‘산업단지 협력 강화 양해각서’와 함께 ‘한중 상무 협력 대화 채널 신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산업단지 협력 양해각서는 바이오·제약 등 유망 분야에서 산업단지 사이의 기업 연계와 투자 협력을 촉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거점과 거점을 연결하는 방식에는 앞선 사례도 있다. 한국 정부는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 후속 조치로 새만금과 중국 옌청·옌타이·후이저우를 산업협력 거점으로 지정했다. 오송-란저우 구상은 국가 간 약속을 특정 지역의 기업 입주, 투자, 연구개발 협력으로 이어 보려는 같은 유형의 접근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정부 간 시범사업 지정, 인허가 패스트트랙과 단계적 상호인정은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되는 과제다.
국내 제약바이오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보건복지부는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지원 5개년 종합계획’에서 2027년까지 의약품 수출 16억 달러, 블록버스터급 신약 2개, 글로벌 50대 제약사 3곳 진입, 민·관 연구개발 25조 원 투자를 목표로 제시했다. 오송-란저우 논의의 원료 공급망, 위탁개발생산, 규제 협력은 수출과 신약 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는 협력 조건을 다룬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최 측은 오송-란저우 연계 사업을 정부 간 시범사업으로 지정하고 범정부 ‘한중 제약바이오·뷰티 산업협력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상생 포럼 정례화도 정책 과제로 내놓는다. 토론 뒤에는 국회와 정부에 전달할 정책 건의서를 채택할 계획이다. 이번 논의의 관건은 정상회담과 양해각서라는 큰 틀을 기업 진출, 공동 연구개발, 생산, 인허가 지원처럼 확인 가능한 사업 단위로 바꾸는 데 있다.
자료: 산업통상부, 보건복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