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서 그린수소 전 과정 구축…재생에너지·SMR 연계

자동차 기업이 브라질에서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 생산부터 수송·활용까지 잇는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지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바탕으로 그린수소 생산비를 낮추고,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요도 함께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브라질 탈탄소화 정책인 MOVER와 국가 수소 프로그램에 맞춰 수소 생태계 구축과 저탄소 에너지 기술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수소 전주기 밸류체인이다. 수소를 만드는 단계부터 필요한 곳으로 옮기고 실제 차량 등에 쓰는 단계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연결망으로 구축한다는 뜻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브라질에 마련해 중남미 친환경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브라질이 거점으로 선택된 배경에는 전력 생산 구조가 있다. 브라질은 전체 전력 생산의 80% 이상을 수력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린수소 생산에는 많은 청정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생산비를 좌우한다.
그린수소는 수전해 설비에서 물을 전기로 분해해 얻는 수소다. 이 과정에서 많은 전기를 써야 하므로 전력 비용이 오르면 수소균등화단가(LCOH), 즉 수소를 생산하는 데 드는 비용 수준도 높아진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의 재생에너지 여건을 활용해 수전해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단가로 그린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기지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안정적인 청정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도 넓힌다. 소형모듈원자로(SMR)는 작은 단위로 구성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SMR 기술 협력을 더해 청정수소 생산 단가를 낮추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원자력 전력을 이용해 생산하는 ‘핑크수소’ 공급망의 가능성도 열어둔다는 구상이다.
생산한 수소의 수요는 대형 물류 트럭과 상용차 분야에서 만들 계획이다. 대용량 배터리를 상용차에 탑재하면 차량 무게가 늘어 적재 용량이 줄고, 충전 시간이 길어져 물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수소 상용차는 15~20분 안팎의 짧은 충전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제시됐다.
현대차그룹의 계획은 재생에너지와 수전해, SMR, 수소 상용차를 한 흐름으로 묶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브라질의 전력 여건을 생산 기반으로 삼고 상용차를 활용처로 연결해 현지에서 수소의 생산과 소비가 함께 이뤄지는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자료: 현대자동차그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