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없는 로보택시, 미국서 유료 운행 첫 승인

사람이 잡을 운전대도 밟을 페달도 없는 자율주행 전용 차량이 미국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아 유료 승객을 태울 길이 처음 열렸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30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에 운전대와 브레이크 페달 등 사람의 조작 장치가 없는 로보택시의 제한적 상업 운행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양산차를 개조한 차량이 아니라 처음부터 자율주행만을 위해 설계한 전용 차량이 연방 차원의 상업 운행 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이번 승인에 따라 죽스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료 승객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다른 지역에서는 각 주의 추가 인허가 절차를 마친 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NHTSA는 앞으로 2년 동안 죽스가 매년 최대 2500대의 전용 로보택시를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 일부의 적용을 받지 않고 상업적으로 배치하도록 허용했다. 다만 차량 자체를 판매할 수는 없으며, 승차 공유 서비스에만 활용해야 한다.
죽스의 로보택시는 두 줄의 좌석이 서로 마주 보는 박스형 전기차다. 최고 시속은 약 120km이며, 차량의 앞뒤를 구분하지 않고 양방향으로 주행할 수 있다. 운전석도 없다. 기존 자동차 안전기준은 운전대와 페달 등 사람이 운전하는 장치를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런 구조의 차량에는 별도의 연방 예외 승인이 필요했다.
NHTSA는 죽스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기존 연방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일반 차량과 같거나 그 이상의 안전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대신 사고나 도로 위 부적절한 정차, 긴급 상황 대응에 관한 강화된 보고 의무를 부과했다. 원격으로 차량을 살피는 관제 인력은 모두 미국 안에 있어야 하고, 죽스는 차량 운행 지역을 보여주는 지도도 제공해야 한다. 안전 문제가 반복되면 승인이 철회될 수 있다.
안전성 검증은 계속된다. 죽스는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량이 화재 현장 인근으로 진입한 사례와 짙은 연기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소프트웨어 문제로 시험 차량 105대를 리콜해 업데이트했다. NHTSA는 운행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감독 조건을 계속 조정할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사람 운전자를 전제로 한 운전대, 브레이크 페달, 백미러 관련 안전기준을 자율주행 시대에 맞게 고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임기 안에 자율주행 시스템에 관한 첫 연방 안전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자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