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상반기 최대 실적에도 하반기 전망은 불투명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지만, 국내 증시가 급락하고 거래대금도 줄면서 하반기까지 호조를 이어갈지는 불투명해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1579억6600만원을 기록해 실적을 발표한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순이익을 냈다. NH투자증권은 9652억원, KB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135% 증가한 796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5777억원으로 123.1%, 하나증권은 2731억원으로 155.7% 늘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아직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브로커리지, 즉 투자자의 주식 매매를 대신하고 수수료를 받는 위탁매매 사업이 있었다. 상반기 코스피 강세로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수수료 수익이 확대됐다. 회사 자금을 운용하는 부문과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투자은행(IB) 부문의 실적도 좋아졌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한 종목의 가격 변동을 더 큰 폭으로 따라가도록 만든 상장지수펀드로,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맡은 일부 증권사의 새 수익원이 됐다.
그러나 코스피는 6월 19일 장중 9385.59까지 오른 뒤 7월 30일 5593.56으로 마감해 약 40일 만에 고점 대비 45% 넘게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98만원대에서 132만원대로, 삼성전자는 37만원대에서 20만원대로 내려갔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에게는 반대매매 위험도 커졌다. 반대매매는 담보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진 투자자가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했을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파는 절차다. 통상 주가 급락 후 2~3거래일 뒤 장 시작 전에 집행된다. 지난 29일 위탁매매 반대매매 금액은 611억원으로, 평소 300억~400억원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도 5월 50조2148억원, 6월 50조3471억원에서 7월 1~29일 36조1686억원으로 감소했다. 6월보다 약 28% 줄어든 규모다. 거래대금 감소가 계속되면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에 따른 신용·미수 거래 위축 가능성도 하반기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자료: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