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랜시엄에 최대 30억달러 투자 추진…AI 전력 확보 나서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08.10 05:37 · 수정 2026.09.07 14:40
20억달러로 지분 20% 확보 후 조건 충족 시 추가 투자…텍사스 전력망 규제는 변수
기사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엔비디아)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AI 연산에 쓰이는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를 움직일 전력 공급권 확보에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전력 인프라 기업 랜시엄에 먼저 2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20%를 확보할 예정이다. 랜시엄이 추가 전력 공급을 확보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10억달러를 더 투자한다. 총투자액은 최대 30억달러(약 4조원), 지분율은 최대 30%까지 높아질 수 있다. 부채와 투자금을 포함한 랜시엄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4조1100억원)로 평가됐다.

투자의 핵심은 AI 고객들의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수 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공급권이다. 1GW는 1000메가와트(MW)다. AI 모델과 데이터센터가 커지면서 GPU와 네트워크 장비뿐 아니라 시설을 가동할 전력 자체도 부족해지고 있다.

랜시엄은 변전소와 송전선 인근 토지를 확보하고 전력 연결을 마련하는 ‘전력 확보 토지’ 개발업체다. 텍사스 전력망에서 이미 4GW를 확보해 고객들과 계약했으며, 최대 15GW를 사용할 수 있는 토지도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15GW 물량은 전력망 연결 권리 확보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전력회사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가 필수 연구를 완료해 승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공급처에는 텍사스 애빌린에 건설 중인 오라클·오픈AI 데이터센터가 있다. 이곳에는 1.2GW가 공급되며 오픈AI의 스타게이트 컴퓨팅 인프라 확장 거점으로 활용된다. 애빌린에서 크루소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위해 짓는 데이터센터에는 900MW, 터키 지역 QTS 데이터센터와 칠드리스의 크루소 개발 시설에는 각각 1GW가 배정됐다.

다만 텍사스주의 전력망 연결 규제 강화는 변수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신규 데이터센터의 전력망 연결을 일시 중단하고 프로젝트별 추가 심사를 진행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랜시엄의 차기 캠퍼스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사전 기술 검토를 마친 사업은 상대적으로 승인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거래는 데이터센터 건설·임대에 대한 신용보증을 포함하지 않는 순수 지분 투자로 알려졌다. 확보한 자금은 사업 확장에 쓰이며, 랜시엄은 2035년까지 전력 공급이 가능한 토지를 추가로 개발하고 이르면 2027년 기업공개도 검토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4월 말 끝난 분기에 비상장 기업과 인프라 펀드에 186억달러(약 26조원)를 투자해 전년도 전체 투자액을 넘어섰다. 이번 투자는 AI 인프라 경쟁의 범위가 반도체와 네트워크 장비에서 전력과 부지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엔비디아

저작권자 © 한국R&D신문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재료·대학·교육·경제·특허 — 신소재, 대학·교육 정책, 투자·정책자금, 지재권
댓글 0 최신순 추천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0 / 400 · 회원 로그인 시 닉네임으로 작성 · 비회원 수정은 작성 후 1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