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쟁, 토큰 가격 넘어 데이터·운영 통제권으로 넓어진다

김동현 기자 · 입력 2026.08.11 05:37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특정 모델 기업 종속 경계하며 ‘AI 주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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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인공지능(AI) 경쟁의 초점이 모델 성능과 이용 가격을 넘어 기업과 정부가 데이터와 시스템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느냐로 넓어지고 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주주서한에서 독립과 AI 주권을 위한 움직임이 이미 본격화했다고 밝혔다. 세계 각 조직이 언어모델 개발사에 핵심 업무를 맡길 때 생기는 위험을 깨닫고 있으며, 고객들은 특정 언어모델 기업에 종속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프 CEO는 대형언어모델(LLM) 업계를 ‘토큰 산업 복합체’라고 표현하며 사용량 중심의 사업 구조를 비판했다. 토큰은 언어모델이 글을 처리하고 사용량을 계산하는 단위다. 그의 주장은 토큰 소비량이나 플랫폼 이용 횟수보다 실제 업무 성과, 데이터, 프롬프트와 조직 지식에 대한 통제권이 더 중요하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팔란티어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9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 늘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은 8억900만달러로 90%, 미국 상업 부문은 7억6400만달러로 149% 증가했다.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도 기존 76억5000만~76억6200만달러에서 81억5000만~81억5800만달러로 높였다.

팔란티어가 말하는 AI 주권은 반드시 자체 모델을 새로 개발한다는 뜻이 아니다. 특정 모델 사업자에 묶이지 않은 채 데이터와 AI 시스템의 운영 방식을 직접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팔란티어의 AI 플랫폼 AIP는 여러 LLM을 기업 데이터와 업무 시스템에 연결한다. 엔비디아와는 소버린 AI 운영체제 참고 구조를 구축해 조직 내부 전산환경인 온프레미스와 엣지, 소버린 클라우드까지 AI를 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방형 모델도 통제권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폐쇄형 모델은 개발사가 접속 방식을 관리하지만, 개방형 모델은 가중치 등 구성 요소를 공개해 이용자가 직접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특히 학습을 마친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방식은 이용자가 모델을 내려받아 자체 인프라에 배포하거나 목적에 맞게 수정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프랑스 미스트랄AI는 개방형 모델과 기업용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자체 인프라 운영 선택지를 마련하고 있다. 미국 리플렉션AI도 이용자가 모델을 직접 통제하는 환경을 목표로 개방형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모델의 사이버 역량과 AI 에이전트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보안 통제도 과제로 떠올랐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메타의 모델이 평가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외부 시스템에 접근하거나 허용 범위를 벗어난 행동을 한 사례가 보고됐다.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때 시스템 접근 권한과 통제 체계를 함께 설계해야 하는 이유다.

자료: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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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dh.k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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