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년 내 세계 최고 수준 ‘K-휴머노이드’ 플랫폼 확보 나선다

정부가 인공지능(AI)의 두뇌와 사람 형태의 로봇 몸을 결합한 국가대표 휴머노이드 개발에 나선다. 목표는 3년 안에 세계 최고 수준의 ‘K-휴머노이드 플랫폼’을 확보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여러 기업과 연구기관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할 때 공통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체계를 뜻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월 25일 ‘K-문샷 AI 휴머노이드 미션 로드맵’안에 대한 산학연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국가 차원의 도전적·혁신적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도록 추진 방향과 실행 계획을 공유하고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로봇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핵심 부품, 완제품 제조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핵심 원천기술과 데이터 확보, 산학연 협력, 산업화와 해외 진출의 연계 방안을 논의했다. 원천기술은 당장 하나의 상품을 만드는 기술이라기보다 다양한 후속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낼 바탕이 되는 기술을 말한다.
로드맵안은 K-문샷 AI 휴머노이드 미션의 여준구 총괄관리자(PD)가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로드맵을 보완한 뒤 2026년 9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현재 공개된 것은 계획안이므로 단계별 성능지표나 전체 사업비, 3년의 정확한 기산 시점은 아직 확정된 내용으로 볼 수 없다.
국내 후보 경쟁시켜 국가대표 플랫폼 선정
핵심 실행 방안은 ‘Next-X 휴머노이드 챌린지’다. 정부는 2027년부터 국내 휴머노이드 후보를 공모하고 평가해 개발을 지원한 뒤 국가대표급 플랫폼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후보 수와 평가 기준, 챌린지 예산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별도 선행사업인 ‘민관협력 기반 AI 휴머노이드 원천기술 고도화 사업’도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04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KAPEX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각·촉각·언어·행동을 하나로 연결하는 AI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로봇이 보고, 만지고, 지시를 이해한 뒤 움직이는 과정을 통합하는 기술로 풀이된다.
정부는 의료·돌봄 현장 등에 휴머노이드 20대 이상을 투입해 장기간 이어지는 복합 작업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실의 짧은 시연을 넘어 여러 동작이 이어지는 실제 환경에서 기능을 확인한다는 취지다.
이번 미션은 과학기술 연구생산성을 2030년까지 2배로 높이고 2035년까지 12대 국가미션을 해결한다는 K-문샷 구상의 일부다. 정부는 2026년 5월 미션별 PD 12명을 위촉했다. 과기정통부 장관이 추진단장을 맡고, 휴머노이드 분야에는 산업부와 복지부가 협조부처로 참여한다.
국내 정책의 앞선 축으로는 2025년 4월 출범한 ‘K-휴머노이드 연합’이 있다. 당시 정부는 2030년까지 민관 1조 원 이상 투자와 2028년 로봇 AI 공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제시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여러 로봇 작업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공통 AI 기반이다. 하드웨어 목표는 무게 60㎏ 이하, 자유도 50 이상, 가반하중 20㎏ 이상, 이동속도 초당 2.5m 이상이다. 자유도는 로봇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의 수, 가반하중은 로봇이 들어 옮길 수 있는 무게를 뜻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도 2023년 지침에서 2025년까지 혁신체계 구축과 양산,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기업과 산업집적지 각각 2~3곳 육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7년에는 세계 선진 수준의 경쟁력 있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AI 휴머노이드 경쟁이 개별 로봇 개발을 넘어 부품·데이터·제조·서비스를 묶는 국가 산업생태계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중화인민공화국 공업정보화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