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출연으로 200억 보증…전북 미래산업 금융지원

은행의 10억 원 특별출연을 바탕으로 20배인 200억 원의 보증을 공급하는 금융지원이 전북에서 시작된다. 인공지능과 바이오, 방산, 에너지 등 미래산업에 진출한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고 사업 확대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기술보증기금은 지난 4일 전북 전주시 NH농협은행 전북지역본부에서 NH농협은행과 ‘전북 미래산업 대도약을 위한 동반성장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을 갖췄지만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성장 단계별 금융지원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협약에 따라 NH농협은행이 10억 원을 특별출연하고, 기보는 이를 재원으로 총 200억 원 규모의 특별출연 협약보증을 공급한다. 협약보증은 기업이 은행에서 자금을 빌릴 때 기보가 기술력을 평가하고 보증을 제공해 금융 이용을 돕는 제도다. 이번 협약은 출연금 1억 원당 20억 원 규모의 보증을 운용하는 구조다.
지원 기업에는 3년 동안 우대 조건이 적용된다. 기보의 보증비율은 기존 85%에서 100%로 높아지고, 기업이 부담하는 보증료는 0.3%포인트 낮아진다. 보증비율을 15%포인트 높이고 보증료까지 감면해 기술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는 부담을 함께 줄이는 방식이다.
대상은 기보의 기술보증 요건을 충족하면서 본점이나 주사업장, 공장이 전북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이다. 지원 업종은 인공지능(AI), 바이오, 문화콘텐츠, 방산, 에너지, 첨단제조 등 전북의 6대 첨단전략산업이다. 지역에 실질적인 사업 기반을 둔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6개 분야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ABCDEF+G 새만금 비전’과도 연결된다. ABCDEF는 AI·Bio·Culture·Defense·Energy·Factory의 영문 첫 글자를 묶은 표현이다. 전북도는 여기에 Global Mega Sandbox를 뜻하는 G를 더해 새만금 291㎢를 기반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인재 양성, 세제, 전력요금, 연구개발(R&D)을 연계 지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의 2026년 R&D 예산안도 관련 산업에 정책적 무게를 두고 있다. 예산안 규모는 35조3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이상 늘었으며, AI와 에너지, 전략기술, 방위산업, 중소벤처 혁신이 중점 투자 분야로 제시됐다. 지역의 인공지능 전환을 지원하는 AX 사업에는 전북 AI팩토리가 포함됐다.
기보는 앞서 비슷한 방식으로 지역 협약보증을 운용한 바 있다. 2022년 인천시 특별출연 협약에서는 출연금 20억 원을 토대로 400억 원의 우대보증을 공급했다. 출연액의 20배를 보증으로 운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북 협약의 10억 원 출연·200억 원 보증과 배수가 같다.
당시 인천 협약도 보증비율을 85%에서 100%로 높였고, 보증료를 5년간 0.2%포인트 감면했다. 2020년 이후 누적 출연금 50억 원을 기반으로 지원한 규모는 1천억 원이었다. 이번 전북 협약은 같은 20배 구조를 활용하면서 보증료 감면 폭을 0.3%포인트로 정하고 적용 기간을 3년으로 설정했다.
기보는 금융지원이 기술기업의 투자와 사업 확대로 이어지면 지역 산업 생태계에도 활력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주 기보 호남지역본부장은 이번 협약이 전북 미래전략산업을 이끌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금융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우수 기술기업 발굴과 지역 미래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자료: 기술보증기금, 전북특별자치도, 대통령실, NH농협은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