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 없이 살아있는 뇌, 세포 단위로 장기간 관찰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9.14 15:11 · 수정 2026.09.14 15:10
아이빔테크놀로지, K-Brain 2026서 생체현미경 기반 뇌 영상화 플랫폼 공개…런천 세미나에 180여 명
마취 없이 살아있는 뇌, 세포 단위로 장기간 관찰
9월 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rain 2026' 런천 세미나 현장. (사진 출처=아이빔테크놀로지)

생체이미징 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가 살아있는 실험동물의 뇌를 세포 단위로 장기간 반복 관찰하는 생체현미경 기반 영상화 플랫폼을 공개했다. 회사는 9월 6일부터 8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9회 한국뇌신경과학회 학술세미나 'K-Brain 2026'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운영했고, 9월 7일에는 런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주제는 '설치류 대상 장기 생체 내 뇌 영상 기술: 각성 상태, 질환 모델 및 세포 동역학'이었다. 발표는 이주헌 아이빔테크놀로지 기술애플리케이션솔루션팀 팀장이 맡았다.

마취하지 않은 쥐에서 신경·면역세포와 혈관을 함께 본다

이 팀장은 컴퓨터단층촬영(CT)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 같은 기존 영상진단 장비가 단세포 수준의 해상도를 확보하기 어렵고, 조직을 떼어내 관찰하는 조직절편법은 특정 시점의 단면 정보만 얻을 수 있다는 한계를 지적했다.

대안으로 제시된 것은 마취하지 않은 각성(awake) 상태의 마우스·래트 모델에서 신경세포와 면역세포, 혈관 사이의 상호작용을 실시간 추적하는 생체현미경 기술이다. 마취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생체 신호 왜곡을 배제하고 실제 생리 상태에 가까운 반응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뇌피질에서 해마까지, 행동실험과 함께

세부 기술로는 두개골 영상화 창(CIW, Cranial Imaging Window)으로 같은 개체의 대뇌피질을 장기간 반복 관찰하는 방식과, 두개골 삽입용 캐뉼라(CIC, Cranial Imaging Cannula)로 해마 등 뇌 심부 영역을 생체 상태에서 직접 촬영하는 기법이 소개됐다. 프리 스페이스(FS, Free Space) 현미경 시스템을 트레드밀이나 행동실험 장치와 연동해 움직이는 동물 모델의 뇌세포 변화를 함께 분석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회사는 이 기술이 신약 개발 전임상 단계에서 치료제의 효능과 작용 기전을 검증하고, 기초 의학 연구에서 뇌질환의 발병·진행 과정을 규명하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질환 동물모델에서 세포 변화를 시간에 따라 추적하거나, 신약 후보물질 투여 전후의 세포 반응을 같은 개체에서 반복 관찰하는 방식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생체현미경 장비 공급과 함께 이 기술을 활용한 전임상 위탁연구(CRO)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런천 세미나에는 뇌신경과학 분야 연구자와 업계 관계자 약 180명이 참석했다. 행사 기간 운영된 부스에서는 생체현미경(IVM) 장비 시연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 상담이 이뤄졌다.

아이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각성 상태에서 수행하는 장기 생체 영상화 기술은 뇌 질환의 병태생리 규명과 치료제 개발 단계의 유효성 검증을 돕는 도구"라며 "전임상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연구 현장과의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료: 아이빔테크놀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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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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