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분석장비 4개 기관 연결…화학연 공동활용 플랫폼 공개
이차전지 소재를 개발한 기업이나 연구자가 수억원대 분석·실증 장비를 직접 갖추지 않고도 소재 분석부터 전극 제조, 성능 평가까지 한곳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가 문을 열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9월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K-BATTERY SHOW 2026'에서 '이차전지 소재 분석 및 실증기반 공동활용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NFEC)가 추진하는 '국가연구지원시설 고도화사업'의 이차전지 분야 과제로 구축되고 있다. 주관기관인 화학연과 함께 한국기술교육대학교,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협력시설로 참여한다.
소재 분석에서 신뢰성 평가까지 한 줄로
이차전지에는 양극·음극·분리막·전해질 등 여러 소재가 함께 쓰인다. 소재 자체의 미세구조나 화학적 특성만 확인해서는 부족하고 전극과 전지 수준의 특성까지 봐야 성능과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개별 기업이나 연구자가 이 과정에 필요한 고가 장비와 전문 인력을 모두 갖추기는 어렵다. 분야별 전문기관과 장비, 전문가를 따로 찾아 의뢰하다 보면 시간과 비용도 늘어난다.
플랫폼은 '소재 원소·구조 분석 → 전극 제조·코팅 → 가속 열화(전지를 실제보다 빠르게 늙게 만들어 수명을 앞당겨 확인하는 시험) 및 신뢰성 평가'로 이어지는 전주기 서비스를 하나의 공동활용 체계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화학연은 대전 거점에서 첨단 분석장비와 파일럿급 코팅 장비를 포함해 225여 대, 약 560억원 규모의 연구 인프라를 활용한다. 화학분석센터와 신뢰성평가센터, 코팅기반솔루션센터를 중심으로 46명의 전문인력이 분석·평가와 공정 실증, 기술상담을 맡는다.
천안·포항·수원으로 나눈 역할
협력시설은 지역별로 역할을 나눴다.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소재 분석과 시제품 제작을 맡는다. 포항의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은 오페란도 분석(전지를 충·방전시키면서 내부 변화를 그때그때 들여다보는 분석)과 셀 평가, 공기에 닿지 않게 시료를 다루는 대기 비노출 인프라, 종합분석 서비스를 담당한다. 수원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소재와 모듈·팩 단위 시험, 충·방전과 안전·장수명 등 전지 성능평가를 맡는다.
이용 창구는 ZEUS 예약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원스톱 방식으로 열었다. 이차전지 분야 중소기업에는 연구시설·장비 이용료를 깎아주는 바우처를 지원하고, 현장 실무형 장비 전문인력 양성도 함께 진행한다. 공동활용 운영 횟수는 수요 증가를 반영해 연간 6회차에서 12회차로 늘렸다.
사업은 2025년 기반 조성을 시작으로 2026~2028년 거점·협력 연구시설 고도화와 협력체계 구축을 거쳐 2034년까지 추진된다. 신석민 화학연 원장은 "화학연과 협력기관이 보유한 장비와 전문성을 하나로 연결해 기업과 연구자가 필요한 연구지원을 보다 쉽고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한국화학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