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식품로봇 연구지원센터 준공, 전국 푸드테크 시설 중 첫 가동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9.20 05:34
농식품부·경상북도, 조리 자동화 로봇 개발부터 국제인증까지 원스톱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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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건물 외관(2014년 12월 촬영) (사진 출처=Wikimedia Commons·Minseong Kim (IMKSv), CC BY-SA 4.0)

경상북도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지은 식품로봇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가 17일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에 조성 중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가운데 가장 먼저 문을 연 사례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박용선 포항시장을 비롯해 기업·대학·연구기관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푸드테크는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로, 조리·포장·유통 등 식품 산업 전반에 로봇과 인공지능(AI)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분야를 뜻한다. 이번에 준공한 센터는 정부가 지정한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가운데 음식을 만드는 로봇, 즉 '식품로봇' 분야를 전담하는 연구·실증 거점이다.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총사업비 155억원을 들여 연면적 2484.27㎡, 2개 동 규모로 지어졌다. 착공식은 지난해인 2025년 7월 3일 열렸다.

센터에는 공동 연구장비실과 시제품 제작·성능시험 공간, 기업 입주 공간이 마련됐으며, 외식 조리 자동화 기업의 입주도 이미 확정됐다. 공동장비와 실증시설은 입주기업은 물론 지역 기업을 포함한 국내 식품로봇 기업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제품 개발부터 성능·안전성 검증, 사업화까지 지원하며, 외식업체는 자신의 메뉴와 주방 동선에 맞춘 조리 자동화 기술을 미리 시험해볼 수 있다. 경북도가 유치한 미국 NSF(미국위생재단) 국제시험인증기관도 센터 안에 들어선다. 식품로봇과 상업용 식품기기의 위생·안전성 시험과 해외 인증을 지원하는 곳으로, 기업이 제품을 미국으로 보내지 않고 포항에서 인증받을 수 있게 돼 인증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1개월 이내로 줄고 비용도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는 산업통상부 등 정부 부처의 추가 공모사업 2건으로 29억원을 더 확보해 시험분석 장비를 확충하고, 실제 외식 주방을 재현한 스마트키친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식품로봇과 조리기기 소재의 내구성·안전성 평가, 실제 주방 환경에서의 성능 검증, 조리법 데이터화, 현장 체험 교육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식물성 대체식품·식품로봇·식품업사이클링 등 분야에서 추진하는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 건립사업의 하나다. 농식품부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시설당 105억원씩 국고를 지원해왔으며, 현재까지 식물성 대체식품(전북 익산), 식품로봇(경북 포항), 식품업사이클링(전남 나주), 개인맞춤형식품(경기 과천·강원 춘천), 세포배양식품(경북 의성) 등이 선정돼 조성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연구지원센터를 2030년까지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전 분야로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식품로봇 등 푸드테크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배경에는 외식·식품업계의 고강도 인력난이 있다. 조리와 서빙처럼 사람 손이 많이 가면서도 힘든 업무를 로봇과 AI 기술로 대체해 구인난을 덜고 조리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취지다. 정부는 '푸드테크 발전방안'을 통해 2027년까지 푸드테크 분야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이른바 '유니콘기업' 3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이번 준공에 대해 "전국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의 첫 결실로, 식품로봇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해 인증과 상용화, 수출까지 연결하는 산업화 기반을 갖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포항 식품로봇, 의성 세포배양식품, 구미 식품 스마트제조를 3대 푸드테크 거점으로 연결해 신기술과 신제품을 먼저 개발·실증하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국가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총사업비 89억원 규모의 식품로봇 지역혁신 클러스터를 2027년부터 구축해, 산·학·연·관 협력으로 공동 연구와 기술지원, 인력양성, 기업 유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경상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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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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