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오렌지, 사회적 가치 측정·보고 잇는 AI 자동화 플랫폼 개발 추진

김동현 기자 · 입력 2026.10.23 07:42
측정 자료 수집부터 표준 연결·검증·보고서 작성까지 통합…공시 제도 시행 시점과 적용 범위는 구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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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정부세종청사 7-1동에 있는 법제처 청사 전경. 해당 연구·행사의 현장 사진은 아닙니다.

Minseong Kim

사회적 사업이 현장을 얼마나 바꿨는지 보여주는 자료를 AI가 수집하고 검증해 보고서까지 만드는 플랫폼 개발이 추진된다. 복잡한 사회적 성과를 사람이 일일이 정리하던 업무를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결하려는 시도다.

임팩트테크 기업 마이오렌지는 22일 소셜 임팩트의 측정과 보고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차세대 AI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소셜 임팩트는 기업이나 기관의 활동이 일자리, 돌봄, 지역사회, 기후 등 사회문제에 만들어낸 변화를 뜻한다. 매출처럼 하나의 숫자로 바로 드러나지 않아 목표와 활동, 결과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고 이를 뒷받침할 자료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개발의 기반은 마이오렌지의 ‘오렌지임팩트’다. 이 솔루션은 대화형 AI로 사업이 해결하려는 문제와 원인·결과의 구조를 정리하는 ‘빌더’, 현장 증빙과 수혜자 데이터를 수집·수치화하는 ‘데이터 컬렉터’, 외부 감사와 이해관계자 보고에 활용할 문서를 만드는 ‘임팩트 리포트’의 세 단계로 구성된다.

마이오렌지는 이번 연구개발에서 비정형 원자료 수집, 여러 평가 표준과의 자동 연결, 근거의 교차 검증, 공식 규격에 맞춘 보고서 생성을 하나의 자동화 절차로 묶을 계획이다. 비정형 원자료란 표의 같은 칸에 정리된 숫자가 아니라 문서, 이미지 등 형식이 서로 다른 자료를 말한다. 멀티모달 AI는 이처럼 여러 형태의 정보를 함께 처리하는 기술이다.

또 변화이론(ToC)을 적용한다. 변화이론은 ‘어떤 활동을 하면 무엇이 달라지는가’를 단계별 인과관계로 정리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좋은 일을 했다고 적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입한 자원과 실행한 활동, 나온 결과가 실제 사회적 변화로 어떻게 이어졌는지 설명하는 틀이다. 다만 개발 예정인 시스템의 구체적인 성능과 실제 현장 효과는 향후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부의 2026년 팁스 일반트랙은 지원기간이 24개월이며 정부지원금은 최대 8억 원이다. 기업은 총 연구개발비의 25% 이상을 부담한다. 팁스는 민간 투자와 연계해 기술창업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중소벤처기업부 프로그램이다.

제도적 환경도 바뀌고 있다. 사회연대경제기본법은 2026년 9월 15일 법률 제21921호로 공포됐으며 일반 조항은 2027년 3월 16일부터 시행된다. 제16조는 사회연대경제의 특성에 맞는 금융상품, 사회적 가치 측정·평가 도구와 공시제도의 도입, 투자·융자·보증 활성화를 국가가 추진하도록 규정했다. 제19조와 제20조는 각각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촉진과 공공서비스 민간위탁 과정에서 사회연대경제기업을 우선 고려하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제16조가 모든 조직에 사회적 가치 성과의 즉각적인 공시를 직접 의무화한 것은 아니다. 경영공시는 제26조에 별도로 규정돼 있으며 2029년 9월 15일부터 시행된다. 공시 대상도 대통령령으로 정할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이다. 재무상태표와 손익계산서 등 주요 경영정보, 사업결과보고서, 임원 현황 등이 공시 내용에 포함된다. 구체적인 적용 규모와 방식, 금융심사에 쓰일 측정 표준과 데이터 형식은 후속 제도에서 정해져야 한다.

사회적 가치 측정이 이번 법으로 처음 시작되는 것도 아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기존 사회적가치지표(SVI)는 사회적 성과 60점, 경제적 성과 30점, 혁신 성과 10점 등 14개 지표를 총 100점으로 평가한다. 자율경영공시도 이미 운영돼 왔다. 새 법은 이런 기존 제도를 사회연대경제 전반으로 넓히고 통합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라는 의미가 있다. 자동화 플랫폼이 실제 공공·금융 현장에서 활용되려면 확정될 제도 기준을 정확히 반영하고, AI가 만든 판단의 근거를 사람이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자료: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마이오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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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dh.k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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