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무브벤처스, iPSC 연골치료제 개발사 입셀에 투자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10.31 07:52
관절강 주사 후보물질 ‘뮤콘’ 임상연구 가속…동물모델 성과에서 사람 대상 검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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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빅무브벤처스)

손상된 무릎 연골을 세포로 되살리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국내 벤처투자사들이 자금을 댔다. 빅무브벤처스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반 첨단재생의료 기업 입셀에 투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빅무브벤처스와 함께 인터베스트, 프리미어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 아주IB, 한국벤처투자 등이 참여했다. 투자 총액과 각 회사의 투자액, 투자 단계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입셀은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임상연구를 가속할 계획이다.

입셀의 대표 후보물질인 ‘뮤콘(MIUChon)’은 가톨릭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개발됐다. iPSC를 연골세포로 분화시킨 다음 미세한 3차원 연골조직으로 만들어 관절 안에 주사하는 방식이다. iPSC는 피부나 혈액 같은 성체세포를 발생 초기와 비슷한 상태로 되돌려, 여러 종류의 조직으로 자랄 수 있게 만든 세포를 말한다.

이 기술이 겨냥하는 골관절염은 관절을 덮은 연골이 닳거나 손상되면서 통증과 운동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한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 기존 치료가 주로 통증과 염증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춰온 가운데, 뮤콘은 연골조직 자체의 회복 가능성을 살피는 후보물질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가톨릭대학교 연구진과 입셀은 2025년 12월 17일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뮤콘의 임상등급 제조공정과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등급 제조공정은 사람 대상 연구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세포의 생산과 품질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절차다. 연구진은 골관절염을 구현한 생쥐, 토끼, 비글견, 미니돼지에게 뮤콘을 한 차례 주사해 변화를 평가했다.

연구에서는 손상된 연골의 두께와 부피, 보행 기능이 개선되는 모습이 관찰됐다. 사람 유래 세포가 손상 부위에 자리 잡고 연골기질 형성에 직접 관여하는 효과와 함께, 성장인자와 항염증 신호를 내보내 주변 회복을 돕는 간접 효과도 제시됐다. 면역결핍 동물에서는 종양 형성이 관찰되지 않았고, 유전체 분석에서도 임상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보고했다.

다만 동물모델에서 확인한 결과가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뮤콘의 국내 임상연구는 질병관리청 임상연구정보서비스에 KCT0010313으로 등록됐다. 서울성모병원에서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탐색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다. 사람 대상 연구의 구체적인 안전성·유효성 수치와 최종 결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제도적 환경도 달라졌다. 개정 첨단재생바이오법은 2025년 2월부터 임상연구 대상을 모든 질환으로 확대하고 별도의 첨단재생의료 치료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법 개정이 후보물질의 자동 허가나 즉시 상용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고·중위험 치료는 임상연구 완료와 치료계획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승인된 치료도 지정된 실시기관이 대체치료제가 없거나 중대·희귀·난치질환인 환자에게 정해진 계획에 따라 시행해야 한다.

이번 투자는 뮤콘이 동물실험과 제조공정 확립 단계를 넘어 사람 대상 안전성과 가능성을 검증하는 과정에 힘을 보태는 성격이다. 앞으로의 핵심은 임상연구를 통해 동물모델에서 관찰한 연골 회복 효과와 안전성이 환자에게서도 확인되는지를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하는 데 있다.

자료: 빅무브벤처스, 가톨릭대학교, 질병관리청 임상연구정보서비스, 재생의료진흥재단, 국가법령정보센터, 미국과학진흥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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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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