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TP, 위성통신·6G 부품 시험장비 4종 기업에 개방

위성통신과 6세대 이동통신(6G) 부품이 우주에서도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대전에서 미리 시험할 수 있는 기업지원 인프라가 마련됐다. 통신 성능뿐 아니라 발사와 우주 운용 과정에서 마주치는 환경까지 지상에서 검증해 지역 기업의 개발 부담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위성통신과 6G 통신부품의 시험·검증을 지원할 장비 4종을 구축하고 기업에 개방했다고 27일 밝혔다. 장비는 대전 탑립동 무선통신융합지원센터에 설치됐다. 새 장비에는 위성 RF부품 및 시스템 성능 측정 장비가 포함됐다. RF는 무선 신호를 주고받는 데 쓰이는 무선주파수를 뜻한다. 안테나와 송수신 부품 등이 정해진 주파수에서 필요한 성능을 내는지 확인하는 시험이다.
이번 인프라는 부품의 통신 성능 측정에 더해 발사 때 발생하는 진동과 우주 공간의 진공·온도 조건에서 작동 여부를 살피는 데 의미가 있다. 실제 위성을 발사한 뒤 문제를 발견하면 부품을 고치기 어렵기 때문에, 개발 단계에서 예상 환경을 재현해 결함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시제품을 만들고 시험한 뒤 평가와 인증, 사업화로 이어지는 절차를 한 지역에서 연계할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장비 구축은 ‘차세대 통신부품 사업화 촉진기반 구축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대전테크노파크의 2024년 공식 기업지원 안내서에 따르면 사업 기간은 2023년 4월부터 2025년 12월까지이며, 총예산은 77억9900만원이다. 국비 47억9900만원과 대전시비 30억원이 투입됐다. 사업 목적은 대전의 통신부품 기업이 항공우주·국방 부품시장에 조기에 진입할 수 있도록 사업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기존 센터 장비와의 연계도 계획됐다. 안내서에는 0.5~40GHz 원거리장 안테나 측정시스템과 3.3~1100GHz CATR 밀리미터파 안테나 측정시스템, 최대 110GHz 신호발생기·분석기 등이 명시됐다. GHz는 1초에 신호가 몇십억 번 진동하는지를 나타내는 단위다. CATR은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도 멀리서 전파를 보낸 것과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 안테나 성능을 측정하는 설비다. 신규 장비를 기존 측정시스템과 연결하면 통신부품과 안테나를 함께 시험하는 범위가 넓어진다.
2024년 지원계획의 대상은 대전 소재 정보통신기술 중소기업 또는 센터 오픈랩 장비 활용기업이었다. 당시 계획에는 시제품 제작 7개사, 시험·평가·인증 23개사, 기술지도 10개사, 맞춤형 연계지원 5개사 등이 제시됐다. 장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제작부터 성능 확인, 기술 자문까지 사업화 단계별 지원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6G는 현재 이동통신보다 더 넓은 공간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연구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0년 발표한 6G 연구개발 전략에서 이동통신 세대가 대략 10년 주기로 전환한다고 설명하고, 상용화 시기를 2028~2030년으로 전망했다. 핵심 연구영역에는 저궤도 위성통신과 지상 밖까지 연결 범위를 확장하는 ‘초공간’이 포함됐다. 요구성능을 검증할 시작품과 핵심 부품·장비 국산화, 중소기업 사업화 지원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도 판교·대전·광주·대구의 AI 기반 개방형 5G-A 테스트베드를 2030년까지 6G·위성·AI 네트워크 시험환경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5G-A는 기존 5G의 성능과 기능을 한 단계 확장해 6G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다. 대전에 마련된 장비는 이러한 국가 차원의 차세대 통신 시험환경과 맞물려 지역 기업이 부품을 검증하고 항공우주·국방 분야 진입을 준비할 수 있는 사업화 기반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자료: 대전테크노파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