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가 부르는 전력난…“한국도 2~3년 뒤 현실화”

김동현 기자 · 입력 2026.07.25 05:28 · 수정 2026.07.25 05:36
손양훈 인천대 명예교수, 발전소부터 송전망·냉각수까지 전력 인프라 확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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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관 제공)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면서 미국이 겪고 있는 전력 부족 문제가 2~3년 뒤 한국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손양훈 인천대 명예교수는 24일 전력산업연구회 세미나에서 미국이 한국보다 2~3년 먼저 AI 시대의 전력공급 문제를 겪고 있다며, 같은 문제가 머지않아 한국에서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교수는 녹색 전환(GX)과 인공지능 전환(AX)이 서로 반대되는 에너지정책 방향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녹색 전환은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향이고, 인공지능 전환은 AI를 가동하기 위해 많은 전력을 확보해야 하는 방향이라는 의미다. 그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AI 가운데 무엇을 우선할지가 에너지정책의 핵심 쟁점이라고 강조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를 인용해 AI 시대의 가장 큰 보틀넥은 전력공급이라고도 말했다. 보틀넥은 전체 과정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병목을 뜻한다. 미국은 AI용 칩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지만, 이를 가동할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배경에도 이러한 전력 부족 문제가 있다고 손 교수는 분석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AI 데이터센터(AIDC)를 지목했다. 손 교수는 AIDC가 단순한 정보기술 시설이 아니라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공장과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력 수요가 1기가와트(GW)에 이르는 ‘기가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연산에 쓰이는 GPU를 24시간 가동하려면 데이터센터 건물과 장비만으로는 부족하다. 손 교수는 발전소와 송전망은 물론 변압기, 차단기, 전선, 냉각수까지 함께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산업의 확대가 데이터 처리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력 생산과 공급 설비 전반의 과제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자료: 전력산업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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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dh.k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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