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AI에 9500억달러 협력…빅테크 연구거점도 유치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7.26 05:23 · 수정 2026.07.26 05:33
삼성·SK 장기 공급 협력부터 5GW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사업까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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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관 제공)

한국이 반도체 공급처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의 연구개발과 데이터센터가 모이는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협력을 추진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의 실리콘밸리 방문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가 총 9500억달러, 약 1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에 나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간 20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운드리는 다른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대신 생산하는 사업을 뜻한다. SK도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5년간 7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진행한다.

김 실장은 이번 협력이 단순 투자가 아니라 앞으로 5년간 일정 규모의 메모리를 구매하겠다는 장기 구매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기업은 장기간 공급 물량을 확보해 생산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글로벌 AI 기업의 연구개발 인력과 거점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계획도 공개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이 대통령과 만나 캘리포니아의 AI 연구원들이 한국으로 이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카이스트와 협력하고, 한국에서 한국을 위한 대규모언어모델(LLM)도 개발할 계획이다. LLM은 많은 문장을 학습해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는 약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도 추진한다.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약 200만장이다. GPU는 AI가 대량의 계산을 빠르게 처리하도록 돕는 핵심 반도체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확장 지원 및 최신 베라루빈 시스템 우선 할당에 합의했다. 앤트로픽과는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투자와 협력을 추진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맺고 브룩필드와 인프라 공급 계약을 통해 총 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가 AI 로봇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는 표준 기반인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이를 통해 대학과 스타트업의 다양한 로봇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웨이모와는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성SDS와 앤트로픽은 새로운 AI 시장 발굴과 AI 엔지니어 공동 양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한국 정부에 AI 데이터센터의 신속한 인허가와 반도체·AI 생태계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인허가 등 행정 절차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료: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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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반도체·일반공학 — 공정·소자·파운드리·메모리 및 기계·전기·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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