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로슈, 피지컬 AI로 임상실험실 반복 업무 자동화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7.27 05:27 · 수정 2026.07.27 05:36
병리 슬라이드 처리와 검체 운반에 이동형·고정형 로봇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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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관 제공)

로봇이 병리 슬라이드를 정리하고 검사 장비 사이로 검체를 운반하는 임상실험실 자동화가 본격 추진된다. ABB 로보틱스는 새로운 임상실험실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로슈 진단과 글로벌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능형 로봇 기술을 활용해 실험실의 장비와 작업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할 계획이다. 첫 적용 분야는 코어 랩(Core Lab·여러 진단 검사를 집중적으로 수행하는 중앙 검사 공간)의 내부 물류와 병리 슬라이드 처리다. 자율 이동 조작 로봇과 고정 관절 로봇 등 ABB의 기술이 도입된다.

ABB는 로슈의 병리 사업 부문과 슬라이드 처리와 정리를 지원하는 솔루션을 개발한다. 중앙 진단실에서는 자율 이동식 매니퓰레이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는 실험실 안을 스스로 이동하면서 로봇 팔로 검체와 자재를 집어 장비 사이로 옮기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장비 간 연결성과 작업 유연성, 처리 과정의 일관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협력의 핵심은 검체 준비와 내부 물류처럼 반복되는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있다. 로봇이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맡으면 실험실 인력은 복잡한 분석과 같은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기존 자동화 설비에도 작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치료 결정의 약 70%가 진단 검사에 의존하지만, 업무 강도가 높은 실험실 직무로 진입하는 전문 인력이 줄면서 인력 부족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맞춤형 의료로의 전환도 검사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행해야 할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마크 세구라 ABB 로보틱스 사장은 이번 협력이 실험실 자동화를 가속하고 자율 다재다능 로봇(AVR)을 임상실험실에 대규모로 도입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VR은 정해진 동작만 반복하는 데서 나아가 여러 작업과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도록 개발되는 로봇을 뜻한다.

ABB는 현실 세계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동적인 환경에 적응하는 ‘피지컬 AI’를 활용한다. 소프트웨어 안에서만 정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과 달리, 로봇이 실제 공간을 인식하고 움직이며 작업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ABB는 자동화 전문성과 생산 기반, AI 기반 로봇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산업용 수준의 실험실 솔루션 개발을 맡는다. 로슈는 진단 전문성과 임상 현장의 응용 지식을 제공한다.

마크 뵘 로슈 진단 코어 랩 라이프사이클 리더는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면 실험실 인력이 복잡한 분석에 집중할 수 있으며, 환자 진단에서 중요한 치료 결정에 이르는 과정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ABB 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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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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