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한전, '브랜드 단과대학'으로 차세대 에너지 인재 함께 키운다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07.23 10:55 · 수정 2026.08.03 12:13
2030년까지 5년, 기업 수요 맞춘 교육과정·공동연구 추진…"전남·광주를 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전남대·한전, '브랜드 단과대학'으로 차세대 에너지 인재 함께 키운다
한전과 브랜드 단과대학 협약을 맺은 전남대학교 로고 (사진 출처=전남대학교)

대학의 강의실과 기업의 발전 현장 사이 거리를 좁히는 실험이 전남대와 한국전력공사 사이에서 시작됐다. 두 기관이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을 함께 연구하고, 그 분야에 곧바로 투입될 인재를 함께 길러내기로 한 것이다. 발전·송배전 실무를 아는 공기업과, 인력을 배출하는 거점국립대가 처음부터 교육과정을 함께 짜는 방식이다.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전남대학교와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1일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분야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근배 전남대 총장과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이 참석했다. 협약의 유효기간은 3년이다.

'브랜드 단과대학'이란 무엇인가

이번 협약의 배경에는 전남대가 추진 중인 '브랜드 단과대학'이 있다. 브랜드 단과대학은 지역의 거점국립대와 이른바 '성장엔진 기업'이 손을 잡고,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을 하나로 묶어 수행하는 교육부 역점 사업이다. 대학이 이론을 가르치고 기업이 채용만 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기업이 교육과정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현장에서 바로 쓸 인력을 함께 키우는 구조다.

이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에 걸쳐 진행되며, 비수도권에 있는 거점국립대 3개교를 대상으로 한다. 지원 규모는 연간 400억 원 안팎이다. 대학 1곳이 매년 수십억 원대의 사업비를 여러 해에 걸쳐 확보한다는 뜻으로, 단발성 산학협력을 넘어 학과 단위의 교육·연구 체계를 새로 짜기에 상당한 규모다. 전남대는 이 사업의 한 축을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분야에 두고, 그 파트너로 국내 전력산업을 대표하는 한전을 택했다.

교육과정부터 연구 인프라까지 공동 운영

협약에 따라 두 기관은 네 갈래로 협력한다. 우선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분야의 전문인재를 키우기 위해 인적 교류를 진행한다. 이어 기업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함께 개발해 운영한다. 무엇을 가르칠지를 대학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교과에 먼저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연구 부문에서는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분야의 공동연구와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여기에 두 기관이 보유한 시설과 장비 등 연구 인프라를 서로 열어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학이 갖추기 어려운 실증 규모의 설비를 공기업이 제공하고, 대학은 연구 역량으로 이를 뒷받침하는 식의 역할 분담이 가능해진다.

"전남·광주를 에너지 산업 거점으로"

이근배 전남대 총장은 이번 협약이 전남대가 추진하는 차세대 에너지 시스템 분야 브랜드 단과대학과 특성화융합연구원 구축 전략에 한전의 산업 현장 역량이 결합되는 중요한 계기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이어 한전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기업 수요에 맞는 에너지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대한민국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다만 협약은 인재 양성과 공동연구의 방향을 정한 첫 단계로, 구체적인 교육과정과 연구과제, 채용·인턴십 연계 등 실질적인 성과는 앞으로 5년의 사업 기간에 걸쳐 검증돼야 할 과제로 남는다. 지역 거점국립대와 공기업의 협력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산업 인재를 붙잡는 모델로 자리 잡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참고 자료
· 전남대 한국전력공사 '차세대 에너지 인재 양성'을 위한 '브랜드 단과대학' 구축 협력 — 베리타스알파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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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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