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 하림·바이오드와 손잡고 'K-가금 방역' 표준 만든다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7.22 16:33 · 수정 2026.09.07 13:25
농장·부화장 위생 등급제와 살모넬라 프리 인증 도입…3년간 산학연 실증으로 청정 계군 확립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 하림·바이오드와 손잡고 'K-가금 방역' 표준 만든다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하림·바이오드 업무협약 체결식(사진=하림 제공)

대학 연구소의 가금 질병 통제 기술이 산업 현장의 위생 기준으로 이어지는 산학연 협력 모델이 가동된다. 전북대학교 조류질병연구소가 종합식품기업 하림, 동물용 의약품 전문기업 바이오드와 손잡고 국내 가금 방역의 표준을 새로 세우기로 했다. 사육 초기 단계인 병아리의 품질에서부터 질병 위험을 관리해 최종 축산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한국대학신문에 따르면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는 지난 21일 하림 본사 대회의실에서 '하림 병아리 품질 차별화 기술 도입'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장형관 조류질병연구소장과 위백 교수,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 강민 바이오드 대표이사, 박태욱 바이오드 최고연구책임자(CRO) 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위생 등급제와 '살모넬라 프리' 인증체계 도입

세 기관은 연구소가 보유한 질병 진단·방역 기술을 하림의 가금 생산 인프라에 적용해 표준화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 핵심 과제는 농장과 부화장의 위생 수준을 등급으로 나눠 관리하는 방역관리 표준서를 만드는 일이다. 위생 상태를 등급으로 구분해 관리하면 어느 단계에서 질병이 유입되는지 체계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여기에 계군(鷄群)의 청정 상태를 공인하는 살모넬라 프리(Salmonella-free) 인증체계를 새로 도입한다.

협약 기간은 2029년 5월 31일까지 3년으로, 이 기간 동안 세 기관은 살모넬라 발생 비율을 0.5% 미만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살모넬라는 가금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는 대표적인 식중독 원인균으로, 발생률을 관리 지표로 삼아 병아리 단계에서부터 질병 위험을 통제해 최종 축산물의 품질을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마렉병 표준진단·복합감염 백신까지

협력 범위는 위생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세 기관은 닭에 발생하는 종양성 질병인 마렉병(Marek's disease)의 표준 진단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이를 국가 표준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진단 절차를 표준화하면 기관마다 제각각이던 검사 결과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다. 또 조류인플루엔자(AI)와 전염성기관지염이 함께 나타나는 복합감염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플랫폼 개발에도 나선다. 두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면 폐사율과 생산성 손실이 커지는 만큼, 복합감염을 겨냥한 백신은 현장 수요가 높은 분야다.

백신의 효과와 신뢰성은 현장 실증과 임상 평가를 거쳐 검증한다. 진단 기술과 백신 개발을 담당하는 바이오드, 대규모 사육 현장을 제공하는 하림, 원천기술과 방역 컨설팅을 맡는 연구소가 역할을 나눠 맡는 구조다. 실험실에서 검증한 기술을 실제 사육 규모에서 확인하는 실증 과정을 통해 상용화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산업 현장 위생 기준 바꾸는 선도 모델"

장형관 조류질병연구소장은 이번 협약이 대학 연구소의 질병 통제 원천기술이 산업 현장의 위생 기준을 바꾸는 산학연 협력의 선도적 모델이라며, 청정 계군 확립을 위한 공인 인증체계를 구축해 국내 축산 방역의 글로벌 표준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석 하림 대표이사는 연구소의 검증된 기술력과 방역 컨설팅을 통해 위탁사육 농가가 질병 위험을 줄이고 사육에 전념할 수 있는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 기관은 이번 협력이 병아리 품질 차별화를 넘어 국내 가금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참고 자료
· 전북대 조류질병연구소, 'K-가금 방역' 표준 세운다 — 한국대학신문 (2026.07.22)

저작권자 © 한국R&D신문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화학·물리·의학·생명 — 신소재·촉매·양자·물성, 의학·제약·바이오
댓글 0 최신순 추천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0 / 400 · 회원 로그인 시 닉네임으로 작성 · 비회원 수정은 작성 후 1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