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대부' 김정호 KAIST 교수 8월 정년…30주년 맞은 테라랩의 다음 장은

국내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오는 8월 말 정년을 맞는다. 그가 30년 가까이 이끌어온 연구실 '테라랩(TERA Lab)'은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헬로디디 보도에 따르면 테라랩은 1996년 문을 열었다. '테라'라는 이름에는 테라비트급 반도체와 테라헤르츠급 시스템을 연구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이 연구실은 반도체 칩과 칩,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패키징·인터커넥션 설계를 중심으로 HBM과 3차원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연구하며 관련 인재를 키워왔다.
졸업생 120여 명, 국제 학술상 잇단 수상
테라랩은 지금까지 120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했고, 2025년 기준 24명의 연구 인력이 몸담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KAIST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연구실'로 초세대협업연구실에 선정돼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해 왔다. 국제 학술 무대에서도 2023년 디자인콘 최우수 논문상, 2024·2025년 IEEE EDAPS 최우수 논문상을 잇달아 받았다.
"연결과 전력·열이 시스템 성능 좌우"
김 교수는 반도체 성능을 트랜지스터 숫자만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칩을 어떻게 연결하고 전력과 신호, 열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산업 현장과의 접점도 중시했다. 그는 "대학이 논문을 쓰는 사람만 만드는 곳이 돼서는 안 된다"며 "학생들이 기업에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해해야 졸업 후 곧바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기술 경쟁에 대해서는 "메모리 종주국으로서 우리는 최소 3년에서 5년의 기술적 우위를 갖고 있다"면서도 "투자와 인력 양성을 소홀히 하면 한 번의 실수로 순식간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경계했다.
명예교수로 연구 지속…10월 30주년 행사
김 교수는 이미 명예교수로 추대됐다. KAIST 규정상 명예교수는 추대 후 5년간 연구를 수행하고 공동지도교수로 학위 배출이 가능하다. 그는 초빙교수제와 초세대협업연구실 제도 등을 활용해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테라랩 설립 30주년 기념행사는 오는 10월경 열릴 예정이다.
참고 자료
· HBM 대부 김정호 교수 정년···30년 '테라랩' 문닫나 — 헬로디디 (2026.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