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원대 이주용 교수팀, 초소형 원자로 편익 정량화…원자력 최상위 저널 게재
국립창원대학교 연구진이 초소형 원자로 기술개발이 사회에 가져다줄 편익을 화폐 단위로 환산한 연구 성과를 원자력 분야 최상위 국제학술지에 실었다.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초기 단계 공공 연구개발의 가치를 객관적 수치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베리타스알파 보도에 따르면 국립창원대 산업시스템공학과 기술경영연구실 이주용 교수 연구팀은 초소형 모듈 원자로(Micro Modular Reactor, MMR) 기술개발의 경제사회적 편익을 정량적으로 추정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Energy Research'에 게재했다. 이 학술지는 원자력 과학기술(Nuclear Science & Technology) 분야에서 저널 인용 지수(JCR) 기준 42개 학술지 가운데 1위에 오른 매체로, 해당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지로 꼽힌다.
값 매기기 어려운 초기 기술
연구팀이 다룬 초소형 모듈 원자로는 전력 생산 규모가 작고 주요 구성품을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차세대 원자로 개념이다. 대형 원전에 견줘 건설 기간과 부지 제약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 기술은 시장에서 거래된 적이 없어 그 가치를 값으로 매기기가 쉽지 않다. 기술이 가져올 편익이 안전, 환경, 에너지 안보처럼 값을 직접 붙이기 어려운 영역에 걸쳐 있다는 점도 평가를 까다롭게 한다. 그동안 이런 가치는 대체로 서술적으로만 언급돼 정책 판단에 곧바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비시장 가치를 화폐로 환산하다
연구팀은 시장에서 사고팔리지 않는 재화의 가치를 추정하는 비시장가치 평가기법인 조건부 가치측정법을 적용했다. 이 방법은 응답자에게 특정 재화나 정책을 위해 얼마를 낼 의향이 있는지를 직접 물어, 그 지불의사 금액을 근거로 가치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초소형 모듈 원자로 기술개발에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조사했다. 이렇게 모은 응답을 토대로 개인이 느끼는 가치를 사회 전체 차원의 편익으로 확대해 객관적 지표로 환산했다.
연평균 편익 약 1,004억원
분석 결과 가구당 지불의사 금액은 연평균 4,365원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로 확대하면 초소형 모듈 원자로 기술개발의 연간 사회적 편익은 약 1,004억원으로 추정됐다. 나아가 5년간 발생하는 편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4,59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수치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공공 연구개발의 가치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적으로만 다뤄지던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나타냄으로써, 연구개발 투자의 타당성을 따지거나 우선순위를 정하는 정책 판단에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책 의사결정의 객관적 근거
이주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기 단계 공공 연구개발의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환산해 정책 의사결정의 객관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기술경영 관점에서 이뤄진 이번 연구가 원자력 과학기술 분야 최상위 학술지에 실린 것은, 원자로 자체의 성능을 다루는 공학 연구를 넘어 기술의 사회적 가치를 다루는 접근이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초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이 여러 나라에서 추진되는 가운데, 이번 성과는 관련 연구개발의 사회적 타당성을 평가하는 방법론으로 참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기초연구사업(신진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참고 자료
· 국립창원대 이주용 교수 연구팀, 원자력 분야 최상위 저널 논문 게재 — 베리타스알파 (202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