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물류 로봇, 영국 유통창고 자동화 이끈다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7.31 05:52 · 수정 2026.07.31 05:51
긱플러스 AMR, 간편한 구축 방식 앞세워 테스코·아스다·넥스트 물류센터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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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긱플러스)

중국에서 대량 생산된 자율이동로봇이 영국 유통기업의 창고 운영 방식을 바꾸고 있다. 자율이동로봇(AMR)은 정해진 작업 구역에서 스스로 이동하며 선반이나 상품을 나르는 로봇이다.

중국 허페이에 공장을 둔 물류창고 자동화 기업 긱플러스는 AMR을 생산·시험한 뒤 세계 각국의 물류창고로 출하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테스코와 아스다, 넥스트 등 주요 유통기업의 물류센터에 로봇을 공급했다.

회사 측은 반복적인 선반 운반을 자동화하면 상품을 골라내는 피킹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업 오류를 줄이는 효과도 제시했다.

도입 방식은 기존 창고 자동화 설비보다 간단하다. 컨베이어 벨트와 대규모 설비를 구축하는 대신 로봇이 QR 코드를 읽을 수 있도록 바닥에 표식을 놓고 안전 펜스를 설치하면 된다. 긱플러스는 지난해 홍콩 증시에 상장했으며, 현재 상품 운반을 넘어 피킹과 핸들링, 포장까지 전체 물류 공정을 연결하는 엔드투엔드 무인 창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엔드투엔드는 물류의 시작부터 끝까지 하나의 자동화 체계로 묶는다는 뜻이다.

영국 시장에서 로봇 도입이 늘어난 배경에는 노동력 부족과 낮은 자동화 수준이 있다. 영국은 지난 10여 년 동안 생산성 증가세가 정체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26년 영국 중소기업 기술 도입 보고서에서 로봇 기술을 생산성 향상의 핵심으로 평가하면서, 영국이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에 비해 자동화 분야에서는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긱플러스의 영국 협력기업 모션테크는 현지 10개 물류센터에 2,000대가 넘는 물류 로봇을 공급했다. 배리 펨버턴 모션테크 이사는 기업들이 빠르게 구축할 수 있고, 작은 공간에서 더 많은 물량을 적은 인력으로 처리할 수 있는 방식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자동화를 일자리 감축 수단으로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국 노동조합회의는 노동자가 자동화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재교육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생산성과 일자리의 질을 함께 높이는 방향을 요구했다.

중국 로봇산업의 기반으로는 전기차 생태계가 꼽힌다. 전기차에서 축적한 배터리와 전기모터, 카메라, 센서, 반도체 기술이 로봇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샤오펑과 유니트리, 애지봇 등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사람과 비슷한 몸을 가진 휴머노이드 로봇은 아직 기존 물류 로봇만큼 사업성이 분명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장과 병원, 사무실처럼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된 공간에서 장기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는 정교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션테크는 휴머노이드가 기존 자동화 시스템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 긱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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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반도체·일반공학 — 공정·소자·파운드리·메모리 및 기계·전기·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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