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OSTP, 80년 만에 과학기술 청사진 재설계…AI 시대 R&D 체계 대수술 예고

김동현 기자 · 입력 2026.07.22 16:33 · 수정 2026.07.22 15:50
'과학: 새로운 황금기' 보고서로 연구자 중심·자금 혁신·국가목표형 R&D·AI 인프라 재편 등 4대 방향 제시
美 백악관 OSTP, 80년 만에 과학기술 청사진 재설계…AI 시대 R&D 체계 대수술 예고
(사진=백악관 제공)

미국이 국가 연구개발(R&D) 체계의 밑그림을 80년 만에 새로 그린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미국 과학기술 시스템을 근본부터 재설계하는 청사진을 공개하면서, 세계 최대 연구개발 강국의 정책 방향 전환이 예고됐다.

인공지능신문에 따르면 OSTP는 현지시간 7월 21일 '과학: 새로운 황금기(Science: A New Golden Age)'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1945년 배너바 부시(Vannevar Bush)가 작성해 이후 미국 과학정책의 근간이 된 '과학, 끝없는 프런티어(Science: The Endless Frontier)' 이후 80년 만에 나온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 재설계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비는 늘었는데 성과는 정체"…진단에서 출발한 재설계

보고서는 미국 연구개발 생태계가 마주한 구조적 한계에서 논의를 시작했다. 연구개발 투자 규모는 꾸준히 커졌지만 과학적 생산성은 오히려 둔화됐고, 소수의 기존 대형 기관에 자원과 기회가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행 유인 구조가 대담한 도전보다 안전한 순응을 유도하고, 제조 역량이 해외로 이전되면서 산업 기반이 약화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됐다.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OSTP는 연구자 중심 체계, 연구자금 혁신, 국가목표 중심 R&D, AI 시대에 맞춘 시스템 재편이라는 네 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자 중심·자금 혁신·국가목표…4대 방향

첫째, 연구자 중심 체계다. 기존 기관이나 관행보다 개별 과학자와 혁신적 아이디어를 우선하고, 임무 중심 조직 등 다양한 연구 수행 주체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둘째, 연구자금 혁신이다. 획일적인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신속 지원 트랙, 장기 과제, 비전통적 연구 방식을 도입하고, 연구 기관이 스스로 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셋째, 국가목표 중심의 R&D다. 연구를 제조 역량과 다시 연결하고, 전략적 우선순위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방향이다. 넷째, AI 시대에 맞춘 시스템 재설계다. 인공지능이 과학 연구를 가속하는 환경에 맞춰 과학 인프라를 재구성하고, 첨단 제조와 숙련 인력 양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크라치오스 실장 "과학은 국가 번영의 핵심 동력"

이번 청사진 발표를 이끈 인물은 마이클 크라치오스(Michael Kratsios) OSTP 실장이다. 그는 미국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겸하고 있다.

크라치오스 실장은 "20세기 미국의 과학 발전은 국가 번영의 핵심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과거 소아마비를 정복하고, 인간을 달에 보내고, 인간 게놈을 해독하며 디지털 혁명을 이끌어 왔다"며 과거의 성취를 되짚었다.

OSTP가 제시한 방향은 개별 연구자의 자율성과 도전을 확대하고, 연구 성과를 산업·제조 역량과 연결하며, 인공지능을 연구 인프라의 축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는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기존 기관 중심으로 운영돼 온 연구개발 체계 전반에 변화를 요구하는 신호로, 국내 R&D 정책 논의에도 참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 자료
· 백악관 OSTP, 80년 만의 美 과학기술 혁신 청사진 제시… AI 시대 연구개발 체계 재설계 제안 — 인공지능신문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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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dh.k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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