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스트레스 높을수록 자녀 달래는 스크린 사용 늘어

부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힘든 육아 상황에서 자녀를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스크린에 더 자주 의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4~8세 자녀를 둔 보호자 822명을 대상으로 가족의 미디어 사용 습관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가족관계(Family Relations)’에 실렸다.
조사 결과 부모의 정서적 고통이 클수록 자녀의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규칙을 꾸준히 적용할 가능성이 낮았다. 자녀의 행동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부모는 아이를 진정시키거나 잠시 조용히 있게 해야 하는 순간 스크린에 의존하는 경향도 컸다. 여기서 스크린은 아이가 영상이나 미디어 콘텐츠를 보는 기기를 뜻한다.
연구진은 부모에게 스크린 사용 시간을 단순히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어떤 콘텐츠를 언제, 어떻게 이용하는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연령에 맞으면서 흥미를 끌고 학습과 발달을 돕는 콘텐츠를 선택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미국소아과학회도 이용 시간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의 질을 비롯해 수면과 신체활동에 미치는 영향, 가족과 상호작용하는지 등을 함께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힘든 순간 아이에게 스크린을 보여주는 행동 자체가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다만 아이를 달랠 목적으로 사용할 때도 보여줄 콘텐츠를 미리 고르고, 이용 시간과 끝내는 시점을 일정하게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부모의 스트레스와 자녀의 스크린 사용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과도한 스크린 사용을 직접 일으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구진은 부모에게 더 엄격한 규칙만 요구하기보다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상담과 사회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자료: 연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