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에서 배운 로봇, 현장으로…인천대, '피지컬 AI' 인재 양성 허브 세운다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7.23 16:35
엔비디아 아이작 심으로 가상 훈련 후 실제 로봇에 이식하는 '심투리얼' 교육…기계연·로봇기업과 손잡고 스마트 모빌리티 인재 키운다
시뮬레이션에서 배운 로봇, 현장으로…인천대, '피지컬 AI' 인재 양성 허브 세운다
(사진=인천대 제공)

화면 속 가상의 로봇이 수천 번 넘어지고 다시 서면서 걷는 법을 익힌다. 그렇게 컴퓨터 안에서 훈련을 마친 제어 알고리즘이 곧바로 실물 로봇에 옮겨져 현장에서 작동한다. 인천대학교가 이런 방식의 '피지컬 AI' 교육을 대학 안에 뿌리내리는 인재 양성 허브 구축에 나섰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 안에만 머무르는 인공지능(AI)을 넘어, 로봇처럼 물리적 실체를 움직여 현실 세계에서 일을 수행하는 AI를 가리킨다. 챗봇이 글로 답하는 데 그친다면, 피지컬 AI는 물건을 집고 옮기고 이동하는 몸을 갖는 셈이다. 자율주행로봇과 스마트 제조가 이 영역의 대표적인 응용처다.

가상에서 훈련하고 현실로 옮기는 '심투리얼'

인천대가 교육의 핵심으로 삼은 것은 '심투리얼(Sim-to-Real)' 방식이다. 엔비디아의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 심(Isaac Sim)' 위에 가상의 작업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로봇의 동작을 반복 학습시킨 뒤 완성된 제어 방식을 실제 로봇에 이식하는 과정이다. 실물 로봇을 붙잡고 시행착오를 반복할 때 드는 시간과 비용, 파손 위험을 크게 줄이면서도 현장에 곧바로 쓸 수 있는 감각을 학생에게 길러준다는 것이 대학 측 설명이다.

이를 뒷받침할 실습 자원도 갖췄다. 인천대는 자율주행로봇(AMR) 2대를 확보해 학생들이 가상 훈련의 결과를 실제 기계에서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실력은 이미 국제 무대에서 확인됐다. 인천대 팀은 세계 로보컵대회 산업자동화 부문(SML)에서 1위에 올랐다.

대학·연구소·기업을 잇는 전주기 모델

이번 사업의 무게중심은 대학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인천대는 한국기계연구원(KIMM)과 로봇기업 유일로보틱스, 엘라인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구조를 짰다. 강의실에서 배운 기술이 연구소의 검증과 기업의 현장을 거쳐 산업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전주기 인재 양성 모델을 지향한다.

이 사업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 육성 정책과 맞닿아 있다. 인천대는 인천광역시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 앵커 사업을 주관하며, 피지컬 AI(로봇)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 인재 양성을 담당한다. 지역 전략산업과 대학 교육을 직접 연결해, 길러낸 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남은 과제 — 산업 현장이 원하는 실전력

이인재 인천대학교 총장은 "이번 초광역 성장엔진 인재 육성 사업을 통해 지역 간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피지컬 AI 인재 양성 체계를 기업·지역과 함께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는 국내에서 이제 막 인력 수요가 커지는 분야인 만큼, 교육 체계가 실제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실전력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 배출되는 인력의 성과로 판가름날 전망이다. 시뮬레이션 실력이 곧 현장 문제 해결 능력으로 연결되도록 실습 규모와 기업 연계를 얼마나 촘촘히 채우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인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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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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