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반도체 전력 반영…정부, 2040년 수요 다시 계산

임형광 기자 · 입력 2026.08.17 05:43
20일 12차 전기본 4·5차 정책토론회…메가프로젝트 반영한 재전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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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U.S. Geological Survey, Water Resources Mission Ar, Public Domain)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거점이 요구하는 대규모 전력을 국가 전력계획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오는 20일 공개된다. 정부는 기존 전망을 다시 계산해 2040년까지 필요한 발전설비와 전력망을 설계할 기초를 마련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는 20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제4·5차 대국민 정책토론회를 연다고 밝혔다. 제4차 토론회는 오전 10시, 제5차 토론회는 오후 2시에 각각 열린다.

제4차 토론회에서는 ‘전기의 시대’를 맞아 산업·수송·건물 등 경제와 사회 전반의 에너지원을 전기로 바꾸는 ‘전기국가’ 전환과 에너지정책 방향을 다룬다. AI와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의 성장뿐 아니라 여러 부문의 전기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장기 전력수요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커진 것이다.

전력수급기본계획은 전기사업법 제25조에 따라 정부가 2년마다 앞으로 15년을 대상으로 세우는 법정계획이다. 수요전망은 발전소를 얼마나 확보하고 송전선과 변전소를 어느 규모로 마련할지 정하는 출발점이다. 전망이 달라지면 이후 검토해야 할 발전설비와 송·변전망의 규모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의 2026년 4월 자료에 따르면 제12차 전기본 수요소위원회는 4개월 동안 9차례 전문가 논의를 거쳐 2040년 수요전망 잠정안을 마련했다. 다만 이 잠정안은 3대 메가프로젝트가 발표된 6월 29일보다 앞서 만들어졌다. 정부가 이번 토론회에서 메가프로젝트를 반영한 재전망을 제시하는 배경이다.

정부의 6월 29일 관계부처 합동자료에는 AI 데이터센터를 1단계에서 8.4GW 규모로 구축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SK 5GW, GS 2.4GW, 네이버 1GW로 구성된다. SK 사업을 2035년까지 15GW로 확대해 전체 규모를 18.4GW로 만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GW는 대규모 전력의 공급 또는 사용 규모를 나타내는 단위다.

반도체 거점에 공급할 전력 규모는 수도권 15GW, 서남권 6.3GW로 제시됐다. 다만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관련 수치는 사업 또는 전력공급 규모다. 이를 국가 최대전력 증가분이나 새로 지어야 할 발전설비 규모로 그대로 합산해서는 안 된다.

비교 기준인 제11차 전기본의 2038년 목표수요는 전력소비량 624.5TWh, 하계 최대전력 129.3GW다. TWh는 일정 기간 사용한 전력량, 최대전력은 여름철처럼 전력 사용이 가장 높은 시점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 목표에는 수요관리로 전력소비량 110.6TWh와 최대전력 16.3GW를 줄인다는 내용이 이미 반영돼 있다.

정부의 현재 정책축에는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100GW와 발전비중 20% 이상 달성, 2040년까지 운영 중인 석탄발전 60기의 단계적 폐지가 포함돼 있다.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전망하는 작업은 이 같은 전원 전환 계획과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함께 검토하는 과정이다.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대책에는 기존 송전선로 증설과 지중화, 345kV 여유 변전소 정보 공개가 담겼다. 비수도권 데이터센터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신속히 처리하고 지역별 요금제와 AI 데이터센터 전용요금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제12차 전기본은 토론회만으로 확정되는 계획이 아니다. 관계부처 협의와 공청회, 국회 상임위원회 보고, 전력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이번 재전망은 첨단산업과 전기화에 필요한 수요를 장기 전력계획에 반영하는 기초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자료: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총괄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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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광 기자 hg.lim@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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