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도 알고 차도 아는 인재"…한국공학대, 미래차 교육을 국가공인 자격으로 잇는다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07.23 16:37
미래차공학혁신센터-한국생산성본부 자격인증본부 협약…부트캠프 교육을 자격 인증·취업까지 한 줄로 연결
"코드도 알고 차도 아는 인재"…한국공학대, 미래차 교육을 국가공인 자격으로 잇는다
(사진=한국공학대 제공)

자동차는 더 이상 기계만의 산물이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주행을 제어하고, 인공지능이 도로를 읽으며, 수백 개의 전자제어장치가 차량 곳곳을 조율한다. 문제는 이 여러 기술을 동시에 이해하는 인력이 좀처럼 길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계를 배운 사람은 코드에 약하고,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사람은 차량 시스템을 모른다. 한국공학대학교가 이 간극을 겨냥한 손을 잡았다.

한국공학대학교 미래차공학혁신센터는 지난 20일 한국생산성본부 자격인증본부와 미래자동차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이날 오후 3시 한국공학대 TIP 18층에서 열렸다.

교육에서 끝나던 부트캠프, '자격증'을 붙인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교육과 자격, 취업을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데 있다. 그동안 대학이 운영해 온 부트캠프(단기 집중 실무 교육과정)는 교육 자체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배운 내용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공인 자격이 마땅치 않아, 수료가 곧 취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두 기관은 이 고리를 메우기로 했다. 한국공학대가 운영하는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와 청년도약 인재양성 부트캠프의 교육과정을, 한국생산성본부가 발급하는 자격 취득·인증 모델과 연계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미래자동차 분야에 특화된 전문 자격을 두 기관이 공동으로 기획·개발하고,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협력은 인력 양성에만 그치지 않는다. 두 기관은 국책과제를 비롯한 교육·연구 사업도 공동으로 발굴하기로 해, 협약을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 사업 파트너십으로 끌고 갈 뜻을 내비쳤다.

'융합형 인재'가 왜 필요한가

협약의 배경에는 미래차 산업 특유의 인력 수요가 있다. 서석현 한국공학대 미래차공학혁신센터장(기계설계공학부 교수)은 "미래자동차 산업에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전장시스템, 차량설계 등 다양한 기술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며 "부트캠프의 교육성과를 자격 인증과 취업으로 연결하는 실질적인 인재양성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전장시스템이란 차량에 들어가는 전기·전자 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분야로, 자율주행과 전기차 시대에 그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어느 한쪽만 아는 인력으로는 개발 현장을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진단이다.

이인갑 한국생산성본부 자격인증본부장은 "한국공학대의 미래자동차 교육 인프라와 한국생산성본부의 자격 인증 전문성을 결합해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교육과 자격, 취업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협력 모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는 '현장이 인정하는 자격'

다만 새로 만드는 자격이 실제 채용 시장에서 얼마나 통용될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 아무리 잘 설계된 교육과 자격이라도, 완성차·부품 기업이 채용 기준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수료증 하나 더'에 그칠 수 있다. 산업계 수요를 협약 단계부터 반영하겠다는 두 기관의 방향은 그래서 관건이 된다.

대학의 단기 교육이 공인 자격, 나아가 취업까지 하나의 경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번 협약이 그 실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다.

자료: 한국공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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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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