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암호화부터 암 연구까지…대학 선도연구센터 11곳 지정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08.29 05:34
과기정통부, SRC·ERC·MRC 신규 센터에 최대 7년간 공동연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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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F. Webber/NIST, 퍼블릭 도메인(미국 연방정부 저작물))

인공지능(AI) 데이터 암호화부터 폐자원 재활용, 암과 신경발달장애 연구까지 장기간 함께 풀어갈 대학 연구그룹 11곳이 새로 출범했다. 개별 연구실의 단기 과제가 아니라 여러 연구자가 하나의 연구축을 세우고 기초연구 성과와 인력양성을 함께 쌓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6년도 기초연구사업 선도연구센터로 선정된 11개 센터를 대상으로 27일 지정서와 현판 수여식을 열었다. 선도연구센터 사업은 대학의 조직화된 협동연구와 산학연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1990년 시작됐다. 각 센터는 연구자 8명 이상으로 구성돼 분야 간 융합과 협업을 추진한다.

센터는 연구 목적에 따라 SRC, ERC, MRC로 나뉜다. SRC는 새로운 이론을 만들고 과학적 난제를 해결하는 기초과학 연구센터다. ERC는 기초연구를 응용연구와 연결하고 대학의 산학협력 거점을 만드는 공학 연구센터다. MRC는 생명현상과 질병이 생기는 원리를 밝히고 바이오·건강 분야의 연구역량을 높이는 의약학 연구센터다.

SRC에는 4곳이 선정됐다. 김판기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수리 알고리즘 및 보안 센터, 이재광 교수의 부산대 양자 포노닉스 센터, 김근필 교수의 중앙대 염색체 시스템·다이내믹스 센터, 곽준명 교수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식물열매성장 센터다. 포노닉스는 물질 속 진동을 양자 수준에서 다루는 연구 분야를 뜻한다.

ERC에는 3곳이 이름을 올렸다. 류두열 교수의 연세대 공중합체 순환형 시스템 센터, 심형보 교수의 서울대 신뢰보장 분산 물리 시스템 센터, 박영권 교수의 서울시립대 환경부하성 폐자원 고부가 전환 센터다. 폐자원을 단순히 처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더 높은 가치를 지닌 자원으로 전환하는 연구가 포함됐다.

MRC에는 4곳이 선정됐다. 김태민 교수의 가톨릭대 종양 진화-환경 시스템 센터, 서영호 교수의 서울대 뉴럴 다이나믹스 기반 신경발달장애 센터, 박상면 교수의 아주대 뉴로컨티뉴엄 센터, 신화경 교수의 부산대 한의학 기반 선도융합 신경조절 센터다. 뉴럴 다이나믹스는 뇌와 신경계의 활동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피는 접근이다.

지원은 2026년 7월 시작됐다. 간접비를 포함한 연간 지원 한도는 SRC 18억 원, ERC 22억 원, MRC 15억 원이다. SRC와 MRC는 4년 연구 뒤 3년을 잇는 방식으로 총 7년간 지원한다. ERC는 7년 이내에서 센터가 연구 성격에 맞춰 기간을 자율적으로 정한다.

한국연구재단은 집단연구의 대형화와 물가 상승을 반영해 SRC의 연간 한도를 종전 16억5000만 원에서 18억 원으로, ERC는 20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공고는 2025년 11월 13일 게시됐으며 연구자 신청은 2026년 1월 14일부터 2월 2일까지, 주관기관 승인은 2월 5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단일 연구실보다 큰 대학 연구집단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 기반을 제공하는 데 있다. 서로 다른 전공의 연구자들이 공동 목표를 중심으로 연구를 축적하고, 그 과정에서 후속 연구인력도 함께 길러내는 구조다. 기초과학의 난제 해결, 공학 연구의 응용·산학협력 연결, 질병 기전과 생명현상 규명이라는 세 갈래 목표를 11개 센터가 나눠 맡게 됐다.

자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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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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