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10x지노믹스와 항암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

손창한 기자 · 입력 2026.09.15 12:06
9월 10일 협력 발표…AI 병리분석과 공간 유전자 데이터 결합, ADC·면역항암제 연구부터 적용
루닛, 10x지노믹스와 항암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
루닛이 대한영상의학회 학술대회 KCR 2026 전시장에 마련한 부스. 루닛은 이달 10일 10x 지노믹스와 항암 치료 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공동연구 계획을 밝혔다. (사진 출처=루닛)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미국 공간생물학 기업 10x 지노믹스(10x Genomics)와 암 치료 반응을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를 함께 찾는 연구에 나섰다. 두 회사는 9월 10일 발표문을 통해 이 협력을 공개했다.

합치려는 것은 같은 조직에서 나온 서로 다른 층의 데이터다. 10x 지노믹스는 공간생물학 플랫폼 '제니엄'(Xenium)과 '아테라'(Atera)로 분자 데이터를 만든다. 공간생물학은 조직을 갈아 섞지 않고 원래 위치를 유지한 채 세포마다 어떤 유전자가 얼마나 켜져 있는지 읽어내는 기술이다. 루닛은 AI 병리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로 같은 조직의 H&E 슬라이드를 분석한다. H&E는 헤마톡실린과 에오신을 쓰는 염색법으로, 병리과에서 조직 구조를 보는 가장 기본적인 표준 염색이다.

같은 조직에서 분자와 형태를 동시에

루닛 스코프 IO는 딥러닝으로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를 훑어 종양 영역과 종양을 둘러싼 지지조직(스트로마) 영역을 구분하고, 면역세포의 분포와 3차 림프구조, 종양미세환경의 특징을 정량화한다. 3차 림프구조는 종양 주변에 새로 만들어지는 면역세포 집합소로, 면역항암제 반응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구조다.

10x 지노믹스는 자사의 종양 바이오마커 발굴 워크플로에 이 플랫폼을 넣는다. 같은 종양 조직에서 얻은 분자 데이터와 병리 이미지를 함께 놓고 보면서 치료 반응과 저항에 연관된 특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초기 적용 대상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이다. ADC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붙여 암세포에 약을 골라 전달하는 치료제다.

양사 "분자 정보와 조직 패턴을 잇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10x 지노믹스는 조직의 분자적 구성을 이해하는 강력한 도구를 만들어 왔고, 루닛 스코프 IO는 H&E 전체를 대규모로 분석하는 능력을 더한다"며 "두 기술을 합치면 연구자가 깊은 분자 정보와 병리의사가 매일 보는 조직 패턴을 연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로만 옐렌스키 10x 지노믹스 임상응용 부사장은 "공간 기술은 종양과 그 미세환경 안의 생물학을 근본적으로 더 풍부하게 보여준다"며 "그 분자적 깊이를 병리의사가 매일 다루는 것과 같은 H&E 이미지에 대한 루닛의 AI 분석과 결합하면, 치료 전략에 참고가 되고 향후 진단기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바이오마커 발굴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종양 임상연구 지원에서 시작한다고 밝혔다. 발표문에는 계약 규모나 기간, 대상 암종 목록은 담기지 않았다.

자료: 루닛, 10x 지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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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한 기자 ch.son@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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