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권 넓히니 진로행동 늘었지만 소속감·중도탈락은 과제로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10.02 07:10 · 수정 2026.10.06 16:51
한국교육개발원 국가자료 분석…확대 전후 경쟁률 방향 달라 성과 단정은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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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Michael Sean Gallagher · Wikimedia Commons_Academi, CC BY-SA 2.0)

입학 뒤 전공을 고를 수 있게 하면 학생의 진로 탐색은 활발해지지만,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중도탈락 문제는 함께 살펴야 한다는 국가 수준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9월 22일 온라인 기자설명회를 열고 2026년 「KEDI Brief」 제17호 ‘전공자율선택제 확대, 효과와 보완 과제는?’을 발표했다. 이번 브리프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국가 수준 데이터를 활용해 전공자율선택제의 효과를 학생과 대학 차원으로 나눠 일반 학과·전공과 비교한 결과다. 분석의 근거가 된 정책연구보고서 KEDI RR2025-11은 273쪽 분량이다.

전공자율선택제는 학생이 입학할 때 전공을 확정하지 않고 일정한 탐색 기간을 거쳐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교육부의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부터 재정지원 성과평가와 연계되면서 확대됐다. 유형1은 보건의료·사범계열 등을 제외한 대학 내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이다. 유형2는 계열이나 단과대 안에서 전공을 고르거나, 학과 정원의 150% 이상 범위에서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2024년 대학생 조사에서는 분석 대상 2만4,585명 가운데 전공자율선택제 경험자가 706명으로 2.9%를 차지했다. 경험자의 전공 만족도는 3.01점으로 미경험자의 2.94점보다 높았다. 반면 전공 소속감은 경험자가 3.04점, 미경험자가 3.16점으로 나타났다. 전공 선택의 자율성이 만족도와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속감을 높이는 지원도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드러낸 수치다.

시간에 따른 변화를 살핀 종단자료에서는 2,030명 가운데 무전공 입학생이 139명으로 6.8%였다. 1학년에서 2학년 사이 진로행동 점수는 전공자율선택제 학생이 0.23점, 일반 학생이 0.05점 상승했다. 두 집단의 변화 폭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여기서 진로행동은 진로를 생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련 정보를 찾고 선택을 준비하는 활동을 뜻한다.

무전공 입학생 139명이 2학년 때 선택한 전공은 공학이 35.3%로 가장 많았다. 사회 30.9%, 인문 25.2%, 자연 6.5%, 예체능 2.2%가 뒤를 이었다. 전공을 늦게 정할 수 있는 선택권이 실제로 어느 분야의 선택으로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구성이다.

대학 모집단위 자료에서는 관심과 이탈 위험이 동시에 확인됐다. 2024년 국가통계 분석 대상은 190개 대학의 1만624개 모집단위였다. 이 가운데 전공자율선택제 모집단위 391개의 평균 경쟁률은 8.8대1로 일반 모집단위의 8.0대1보다 높았다. 그러나 중도탈락률도 8.3%로 일반 모집단위의 7.1%보다 높았다. 취업률은 전공자율선택제가 60.8%, 일반 모집단위가 62.5%였다.

제도가 확대된 뒤의 실제 시행 자료는 다른 흐름도 보여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2025학년도 분석에 따르면 일반대학 183개교 중 118개교인 64.5%가 제도를 시행했다. 전체 모집인원 35만6,472명 가운데 5만5,600명인 15.6%를 전공자율선택제로 선발했으며, 시행 대학만 놓고 보면 비율은 18.8%였다.

2025학년도 실제 경쟁률은 전공자율선택제 모집단위가 8.8대1, 미적용 모집단위가 9.7대1이었다. 다만 대학 내 전공을 폭넓게 선택하는 유형1 경쟁률은 10.3대1이었다. 이는 2024년 자료에서 전공자율선택제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더 높았던 결과와 방향이 다르다. 따라서 확대 이전의 단일 시점 수치를 확대 시행 이후의 확정적인 성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횡단조사의 주관적 응답과 단일 시점 모집단위 통계, 외부 환경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어 인과효과를 단정하는 데에도 신중해야 한다.

자료: 한국교육개발원,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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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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