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만에 16% 하락…양대 시장 사상 첫 이틀 연속 거래 중단

유일혁 기자 · 입력 2026.07.30 05:46 · 수정 2026.09.07 14:40
코스피 5663.24·코스닥 662.68 마감…반도체 우려와 중동 불확실성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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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한국거래소)

국내 주식시장이 이틀 만에 큰 폭으로 흔들리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가 사상 처음 이틀 연속 일시 중단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 5.98% 내린 5663.24에 마감했다. 전날 10.84% 하락한 데 이어 급락세가 계속되면서 지난 27일 종가 6755.75와 비교해 이틀 만에 1092.51포인트, 약 16%가 빠졌다. 지난달 19일 장중 최고치인 9385.59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약 40% 낮아졌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09% 오른 6089.11로 출발해 장 초반 6228.52까지 올랐다. 그러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뒤 장중 5262.77까지 떨어졌다. 이날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965.75포인트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급락 과정에서 오전 10시 55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도 주문의 효력을 잠시 멈추는 장치다. 낙폭이 더 커진 낮 12시 32분에는 주식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작동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시장의 불안 정도를 보여줘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며, 이날 장중 93.27까지 올랐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1조9655억원, 외국인이 1조230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순매도는 사들인 금액보다 판 금액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기관은 3조157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전날 7.72% 하락한 데 이어 이날 43.17포인트, 6.12% 내린 662.68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630.99까지 밀렸고 종가 기준 700선도 내줬다. 이틀간 하락 폭은 102.18포인트, 약 13%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작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시는 전날 폭락 이후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려는 움직임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반도체 업황 우려와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다시 하락했다.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군의 중동 내 미군 기지 탄도미사일 발사를 발표한 뒤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도 장중 3~4% 올라 배럴당 80달러를 웃돌았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고 주주환원 기대가 약해진 점,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하락 배경으로 분석했다. 전날 급락 뒤 반등 기대까지 무너지면서 손실을 확정하려는 투매가 확산됐고, 단일종목 인버스 상품 거래 증가도 변동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5.8원 내린 1446.7원에 마감했다.

자료: 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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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혁 기자 ih.yoo@k-r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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