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245억 들여 '제조AI 확산센터' 짓는다…미래차 부품공장에 AI 심는다

박민성 기자 · 입력 2026.07.23 16:39
국비 145억·시비 100억 투입, 2028년 준공 목표…디지털트윈으로 공정 검증하는 공용장비 6종 갖춰
대구, 245억 들여 '제조AI 확산센터' 짓는다…미래차 부품공장에 AI 심는다
(사진=대구시 제공)

자동차 부품 하나를 새로 설계할 때, 그 공정이 제대로 돌아갈지 확인하려면 보통 실제 장비를 세우고 시제품을 깎아봐야 한다. 대구가 이 과정을 공장 밖 컴퓨터 안으로 옮기는 데 245억원을 걸었다. 지역 중소 부품사의 생산 라인에 인공지능(AI)을 심어, 미래차 시대의 경쟁력을 지역 산업 단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지역 모빌리티 부품기업의 생산공정을 AI로 고도화하는 '모빌리티부품 제조AI 확산센터'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총사업비 245억원은 국비 145억원과 시비 100억원으로 짜였으며,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다. 센터는 달성군의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 안에 들어선다.

'제조AI'가 뭐길래 — 공정을 컴퓨터 안에서 먼저 돌려본다

제조AI는 생산 현장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불량을 잡아내고 공정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번 센터의 핵심은 여기에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결합한다는 점이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공장·설비를 컴퓨터 속에 똑같이 본떠 만든 가상 모형으로, 라인을 실제로 세우지 않고도 화면 안에서 공정을 돌려보며 문제를 미리 걸러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센터에는 제조AI 공용장비 6종이 들어선다. 가장 먼저 갖추는 것은 '가상환경 기반 공정검증 시뮬레이터'와 '제조 데이터 수집·분석 장비' 두 가지다. 앞의 것은 디지털트윈으로 공정을 사전 검증하는 설비이고, 뒤의 것은 AI 학습의 재료가 되는 현장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는 설비다. 공용장비 구축에만 136억원이 배정됐는데, 이는 전체 사업비의 절반이 넘는다. 개별 중소기업이 홀로 마련하기엔 부담이 큰 고가 설비를 여러 기업이 함께 쓰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왜 지금 대구인가 — 미래차 전환과 인력난

대구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비중이 큰 지역이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자율주행으로 넘어가는 미래차 전환기에, 부품사들은 새로운 공정과 품질 기준에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시에 제조 현장의 숙련인력 부족도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는 이번 센터가 생산성 향상과 제조원가 절감, 품질 고도화를 지원해 이런 문제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시는 제조AI를 미래차 산업 전환과 지역 제조업 경쟁력을 이끌 핵심 성장동력이자 대구의 미래를 견인할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센터 구축을 서두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8년 가동 목표…관건은 '활용률'

사업 일정을 보면 올해 안에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27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준공 이후 남은 사업 기간에 공용장비 6종을 순차적으로 채워 나가게 된다.

다만 이런 공동 인프라형 사업의 성패는 건물과 장비를 세우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정작 그 설비를 지역 부품사들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찾아 쓰느냐가 관건이다. 값비싼 AI 설비를 갖춰 놓고도 정작 기업들이 활용법을 몰라 발길이 뜸한 사례가 다른 지역에서도 반복돼 온 만큼, 장비 구축과 나란히 기업 대상 교육·컨설팅을 얼마나 촘촘히 붙이느냐가 실제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자료: 대구광역시

저작권자 © 한국R&D신문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민성 기자 ms.park@k-rnd.net
산업·제조 — 산업공학, 제조·공정관리·물류
댓글 0 최신순 추천순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0 / 400 · 회원 로그인 시 닉네임으로 작성 · 비회원 수정은 작성 후 1분 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