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I·차세대 통신·실감미디어 국제표준 주도권 넓힌다

인공지능(AI)과 6세대 이동통신(6G), 확장현실(XR)처럼 앞으로 일상과 산업을 바꿀 기술의 국제 기준을 선점하려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 성과가 쌓이고 있다.
ETRI는 전전자교환기(TDX), 메모리 반도체인 DRAM,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을 비롯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휴대인터넷(WiBro), LTE와 5G·6G 등을 연구해 왔다. 최근 연구 범위는 AI와 홀로그램, 양자기술,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트윈 등으로 넓어졌다. AI도 사용자의 지시를 스스로 수행하는 에이전트 AI에서 실제 기계와 로봇을 움직이는 피지컬 AI로 진화하고 있다.
1976년 대전 유성구에 자리 잡은 ETRI에는 현재 약 30만㎡ 부지에 2,500명의 정보통신기술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동 12개와 행정동 등이 들어서 있다. 설립 초기에는 부지 절반이 산이고 나머지는 논과 밭이었으며, 비가 내리면 출퇴근이 어려울 정도로 기반 시설이 부족했다.
초기 연구진은 TDX에 이어 행정 전산망을 서비스하는 주전산기 ‘타이컴’ 1부터 5까지를 개발했다. 이 연구는 주민등록증과 자동차·토지 관리 등 현재 행정망의 토대를 만드는 데 활용됐다.
국제표준과 특허를 동시에 확보
ETRI는 2025년 국제표준 제정·개정 42건과 특허가 반영된 국제표준 기고서 50건을 냈다. 기고서는 국제표준을 만들거나 고칠 때 제출하는 기술 제안서다. 같은 해 새로 창출한 표준특허는 97건이었다. 표준특허는 국제표준에 포함된 기술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특허를 뜻한다.
누적 성과는 표준특허 1,312건, 국제표준 제정 264건이다. AI 분야에서는 알고리즘과 시험·검증 방법, 신뢰성 평가 체계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차세대 이동통신에서는 네트워크 지능화·자동화, 무선접속기술, 간섭 관리 기술을 국제 특허에 반영했다. 실감미디어 분야에서는 XR과 메타버스, 공간컴퓨팅의 표준과 특허를 함께 확보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 의장단에서는 2025년 새로 선정된 22석을 포함해 총 91석을 보유했다. ETRI는 이러한 국제표준화 리더십이 미래 기술 사업화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기술료 수익 3년 연속 증가
연구성과를 기업과 산업 현장에 활용한 대가인 기술료 수익도 늘었다. 2023년 367억원에서 2024년 444억원, 2025년 50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차세대 통신기술과 실감미디어 분야에서 기술료 수익이 많이 발생했다.
ETRI가 지난 50년간 연구성과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평가한 결과는 494조원이다. 기술 산업가치가 186조원, 시간 평가 가치가 308조원으로 집계됐다. 평가 대상 대표기술에는 CDMA, 메모리 반도체, TDX, LTE, 5G, 5G+, OLED와 AMOLED 등 12개 기술이 포함됐다.
과기정통부가 선정하는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는 2025년 9건이 이름을 올렸다. 누적 선정 성과는 170건이며, 최근 7년 연속 출연연 가운데 가장 많은 성과를 냈다.
자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