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마지막 심장 조립 끝냈다…HD현대중공업, ITER 진공용기 9번째 섹터 완성
HD현대중공업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마지막 진공용기 섹터 조립을 마쳤다. 1억도가 넘는 플라즈마를 가두는 이 핵심 부품 9개 가운데 4개를 한국 기업이 만들었다. 프랑스 카다라슈 현장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공장마다 다른 열설비, 골라주는 플랫폼 나왔다···기계연 '맞춤 처방'으로 탄소 44% 감축
공장마다 필요한 온도와 열 사용량이 제각각이라 친환경 열설비로 갈아타기가 쉽지 않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이 사업장 조건을 입력하면 21종 이상의 설비를 비교해 최적 조합을 짜주는 설계 플랫폼과 태양열 히트펌프 시스템을 함께 내놨다. 실증에서 가스보일러 대비 탄소 배출을 44% 줄였고, 투자비는 약 3년이면 회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빛의 '회전 방향'까지 읽는다…UNIST·서울대, 부품 없이 근적외선 원편광 잡아내는 광센서 개발
빛이 왼쪽으로 도는지 오른쪽으로 도는지를 가려 읽는 근적외선 광센서가 국내 연구진 손에서 나왔다. UNIST와 서울대 공동연구팀은 키랄 유기반도체 박막을 열처리해 분자를 규칙적으로 재배열하는 방식으로 편광 선택성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별도의 편광 광학부품 없이 소자 자체가 빛의 회전 방향을 구분해, 자율주행 센서와 바이오이미징 등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산소 반응, 원하는 대로 갈랐다"…KAIST, 흔한 원소로 촉매 새 길 열어
산소가 물이 될지, 과산화수소가 될지를 촉매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르는 일은 그동안 철·코발트 같은 전이금속의 몫이었다. KAIST 연구팀이 반도체 소재로 익숙한 저마늄으로 이 반응 경로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값비싼 금속에 기대던 촉매 설계의 선택지가 흔한 원소로 넓어졌다.
사막 도마뱀은 어떻게 흙에서 물을 마실까…서울대, 수수께끼 풀고 '식수 장치'로 만들었다
사막뿔도마뱀이 젖은 모래에서 물을 빨아올려 입으로 옮기는 방식은 수십 년간 풀리지 않은 생물학의 숙제였다. 서울대 연구팀이 그 원리를 유체역학으로 밝혀내고, 이를 본떠 젖은 흙에서 식수를 모으며 중금속까지 걸러내는 장치를 만들었다. 국제 학술지 PNAS가 '이주의 논문'으로 뽑았다.
디엑스앤브이엑스, 남미 첫 진출…아르헨티나 제약사와 'KRNA' 물질이전계약
디엑스앤브이엑스가 아르헨티나 제약사와 자체 핵산 안정화 플랫폼 'KRNA'의 물질이전계약(MTA)을 맺었다. KRNA 기술로는 네 번째, 남미 기업과는 첫 계약이다. 상대 기업이 성능 평가를 마치면 텀시트를 거쳐 기술수출 본계약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식적으로 숨 쉬면 뇌 안 물이 흐른다"…메이요 클리닉, 깨어 있을 때 호흡이 뇌척수액 흐름 키운다는 증거 제시
뇌를 감싼 물인 뇌척수액의 흐름은 그동안 주로 심장 박동으로 설명돼 왔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구팀은 깨어 있는 상태에서 깊은 복식호흡을 하면 뇌척수액이 한 방향으로 순(純)이동하는 흐름이 커진다는 것을 자기공명영상으로 실측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나이가 들며 떨어지는 뇌 노폐물 배출 기능을, 호흡 훈련으로 보완할 수 있을지 여는 실마리다.
대장암 재발, 아미노산 '농도'보다 '연결망'이 먼저 알려준다…KAIST, 혈액 예측 정확도 높였다
대장암이 재발할지 여부를, 혈액 속 아미노산 하나하나의 양이 아니라 이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읽어 예측하는 방법이 제시됐다. KAIST 연구진은 대장암 환자 152명의 혈청을 분석해, 병이 진행될수록 몸 전체의 대사 연결망이 재편되는 패턴을 찾아냈다. 기존 혈액 종양표지자보다 재발·전이 위험 예측 정확도가 높았다.
지방간, 생활습관만의 병 아니었다…생명연, 지방 분해 유전자 끄는 '스위치' 찾았다
지방간은 흔히 과식과 운동 부족이 부른 병으로 여겨졌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진은 세포 속 특정 효소가 지방을 분해하는 유전자의 스위치를 물리적으로 꺼버리면서 병이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활습관 교정을 넘어, 이 스위치를 직접 겨냥하는 치료 전략의 실마리가 열렸다.
뇌가 노폐물을 버리는 '첫 관문' 찾았다…IBS, 지주막 미세 구멍으로 치매 새 실마리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이 뇌의 노폐물이 녹아 있는 뇌척수액이 뇌를 감싼 막을 빠져나가는 미세한 배출 통로를 처음으로 찾아냈다. 노화로 이 통로가 좁아지면 노폐물이 쌓여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데, 연구팀은 코를 통해 유전자를 넣어 통로를 되살리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250년 넘게 풀리지 않던 뇌척수액의 출구가 확인되면서 퇴행성 뇌질환 치료의 새 표적이 열렸다.
암세포 신호는 끄고 면역 스위치는 켠다…국내 연구진, 나노 항암기술 'EVOTAC' 개발
암세포가 내보내는 미세 입자를 무조건 제거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나쁜 기능은 끄고 면역을 깨우는 기능만 켜는 새로운 항암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공동연구팀이 만든 'EVOTAC'은 삼중음성 유방암과 대장암 동물모델에서 종양을 완전히 없애고 재발과 전이까지 억제했다.
[기획] 다이아몬드 알갱이 하나가 핵융합을 4배로 키웠다…연료 캡슐이라는 승부처
핵융합에서 넣은 에너지보다 나온 에너지가 4배 많았다. 미국 로런스리버모어연구소가 레이저 2.08MJ를 쏘아 8.6MJ의 핵융합 에너지를 얻으며 자체 기록을 두 배 이상 갈아치웠다. 놀라운 건 도약의 원인이 더 센 레이저가 아니라, 연료를 담는 지름 2mm 다이아몬드 캡슐의 결함을 지우고 첨가물을 매끄럽게 분포시킨 '제조 공정'이었다는 점이다. 점화의 승부처가 물리에서 재료·공정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획] 양자컴퓨터가 처음으로 '검산 가능한' 승리를 거뒀다…'양자 메아리'의 정체
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를 1만3000배 앞질렀다는 뉴스는 이미 여러 번 나왔다. 이번이 다른 이유는 단 하나, '검산이 된다'는 점이다. 구글 양자AI가 105큐비트 칩 윌로에서 실행한 '양자 메아리' 알고리즘은 한 번 쓰고 버리는 난수가 아니라, 다른 양자컴퓨터로 다시 재도 같은 값이 나오는 물리량을 계산했다. 6년을 끌어온 '양자우위' 논쟁의 성격을 바꾸는 결과다.
[기획] 세상에 단 한 명을 위한 유전자 치료제…6개월 만에 아기의 DNA를 고쳐 쓰다
환자가 단 한 명인 신약이 나왔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병원과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이 희귀 대사질환을 안고 태어난 아기 KJ의 유전자 변이만을 겨냥한 '맞춤형' 염기편집 치료제를 설계해, 진단부터 투약까지 6개월 만에 그의 간세포 DNA를 교정했다. DNA 이중나선을 자르지 않고 철자 하나만 바꾸는 이 기술이, 수십만 환자용 '대량생산' 치료제가 닿지 못한 초희귀질환의 벽에 처음으로 균열을 냈다.
[기획] 겉만 초전도, 속은 평범한 금속…'표면만 얼어붙는' 결정이 양자컴퓨터의 문을 열까
결정의 겉면만 전기 저항이 사라지고, 속은 평범한 금속으로 남는다. 독일 IFW 드레스덴 연구진이 백금과 비스무트로 된 결정 PtBi₂에서, 전자쌍이 여섯 방향을 따라 만들어지길 거부하는 전례 없는 초전도를 찾아냈다. 이 기묘한 대칭이 결정 가장자리에 '마요라나 입자'를 저절로 가둔다는 점에서, 오류에 강한 양자컴퓨터의 재료 후보로 주목받는다.
[기획] 인쇄한 인공 뉴런이 진짜 뇌를 깨우다…'잉크로 만드는 신경'의 최전선
전자소자가 살아있는 뇌세포에 말을 걸었다. 그것도 종이처럼 휘는, 잉크로 '인쇄'한 인공 뉴런이. 미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2차원 반도체를 프린팅해 만든 인공 신경세포로 쥐 뇌 절편의 실제 뉴런을 활성화하는 데 성공했다. 딱딱한 실리콘 칩이 넘지 못하던 '뇌와 기계의 벽'을 소재와 공정으로 정면 돌파한 시도다.
[기획] 기술이 안보가 됐다…반도체·소재·국방의 '국산화 러시', 구호를 넘어서려면
일본이 독점하던 홀로그램 부품,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하던 국방 반도체, 소형 원자로로 움직이는 배까지 국내 기술로 대체하려는 흐름이 동시다발로 번지고 있다. 기술이 곧 안보가 된 시대, 정부는 향후 5년간 국방 반도체에만 3300억 원을 투입한다. 그러나 실험실의 국산화 성공과 산업의 경쟁력 사이에는 양산·수요처·지속 투자라는 넓은 강이 놓여 있다.
[기획] 미생물·세포가 약이 된다…'살아있는 치료제'의 시대가 열린다
이제 약은 시험관에서 합성한 분자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일 수 있다. 암을 스스로 찾아가는 박테리아, 환자에게서 키운 장(腸) 조각을 되돌려 넣는 오가노이드 치료제가 임상 문턱을 넘고 있다. 한국은 이 '살아있는 치료제' 경쟁에서 세계 첫 사례를 여럿 배출하며 앞서 있지만, 진짜 벽은 속도가 아니라 안전성과 규제의 검증이다.
[기획] 휴머노이드 골드러시, 완성체에 돈이 몰릴 때 한국은 관절과 데이터를 잡아라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수십억 달러가 쏟아지지만, 화제의 중심인 완성체 뒤에서 실제 승부는 관절 부품과 학습 데이터, 그리고 공급망 국산화에서 갈리고 있다. 액추에이터 하나가 로봇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고 세계 공급사는 열 곳도 안 된다. 완성체 화제성에 가릴 것이 아니라, 한국이 강한 '몸체'와 아직 부족한 '데이터'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다.
화장품 시장 데이터를 AI로 읽는 뉴엔AI, 북미 뷰티 박람회서 상담 213건
산업 맞춤형 AI 분석기업 뉴엔AI가 세계 최대 B2B 뷰티 박람회 '코스모프로프 라스베이거스 2026'에서 뷰티 특화 온톨로지 AI 플랫폼 '뷰센스(VUSSENS)'로 상담 213건을 진행했다. 소셜미디어의 영상·음성·자막까지 분석해 소비 트렌드를 읽는 이 플랫폼은 멕시코 에스테틱 기업과 개념검증(PoC)에 들어갔으며, 회사는 하반기 북미 시장 정식 진출을 예고했다.
